유엔 북 인권보고관 지나는 길에 북인권운동가 '1인 시위' 왜?
NK워치 "다루스만, 방북 이벤트에 김정은 ICC제소 포기할 것 같은 우려"
한 북한인권운동가가 방한 중인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최근 북한이 다루스만 보고관의 방북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유엔북한인권결의안의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하는 조항을 삭제해 달라고 제시해 이에 응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1인 시위였다.
13일 남궁민 NK워치 사무국장은 이날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통일연구원이 주최한 ‘샤이오 인권포럼’에 참석하는 다루스만 보고관에게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해달라(Please Refer KIM JONG UN to the ICC!)”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포럼 시작 전부터 웨스틴조선 호텔 앞을 지켰다.
남 국장은 13일 ‘데일리안’에 “1인 시위에 나서게 된 것은 북한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ICC제소 조항을 빼주면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혹시나 다루스만 보고관이 북한의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일까 우려되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남 국장은 “다루스만 보고관은 절대로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북한인권을 방북이라는 이벤트와 맞바꾸는 어리석은 짓이 되고 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 이날 ‘샤이오 인권포럼’에 참여한 다루스만 보고관은 북한의 인권유린상황에 대한 ICC제소 의지를 다시 한 번 강하게 내비쳤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북한은 내게 방북을 제안하면서 전제 조건으로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 결의안 상 ICC회부 문구 삭제를 제시했다”면서 “하지만 북한 지도자의 책임을 묻고 ICC 회부와 견결하는 부분에서 강경하게 거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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