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조건 아닌 ‘꿈’ 택했다…굴욕 아닌 승부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입력 2014.11.14 00:05  수정 2014.11.14 00:09

기대 이하 포스팅 금액에도 MLB 도전

자존심? 계약 성사시켜 실력으로 입증해야

SK가 포스팅 금액을 수용함에 따라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 연합뉴스

마침내 김광현(26·SK 와이번스)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SK 와이번스는 12일 “김광현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포스팅 금액 200만 달러(한화 약 22억 원)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심 1000(약 110억 원)만 달러 이상의 포스팅 금액을 기대했던 SK 구단으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메이저리그를 열망하는 김광현의 진정성을 보고 전폭 지원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로써 김광현은 우여곡절 끝에 미국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제 최고 금액을 써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0일간 연봉 협상을 갖게 된다.

긴박하게 흐른 이틀이었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진출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하며 통 큰 지원을 약속했던 구단이었지만, 예상을 훨씬 밑도는 응찰액은 SK 구단으로서도 선뜻 받아들이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구단의 수익보다 미국 도전이 좌절될 경우 김광현의 받게 될 자존심의 상처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광현의 도전을 끝까지 밀고 나가기로 결정했다. 이미 금액을 떠나 야구선수로서 평생의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확고했기에 이대로 남는 건 의미가 없었다. SK 구단도 한국 야구의 발전과 김광현의 미래를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렸다.

물론, 2년 전 류현진이 한화에서 LA다저스로 이적할 당시의 포스팅 금액 2573만 7737달러 33센트(약 280억 원)에 비하면 턱 없이 낮은 액수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200만 달러 역시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김광현으로선 어렵게 잡은 기회를 반드시 성사시켜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진해야 한다. 기대했던 대우를 받고 갈 수는 없게 됐지만, 실력으로 입증하면 된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포스팅 금액은 하나의 통과의례일 뿐이다.

많은 돈을 받고 먹튀로 전락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한국 야구팬들은 진짜 자존심은 돈이 아니라 실력임을 김광현이 입증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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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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