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천주교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김희중 대주교가 13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내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신임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남북 화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3일 김 대주교는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남북 관계가 이대로 고착 상태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원칙을 정해놓고 ‘여기서 벗어나면 만나지 않겠다’는 건 안된다”면서 “화해와 평화 공존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가 운하를 통과하려면 수위를 맞춰야 하듯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서도 자주 만나야 한다”고 힘을 주었다.
또한 ‘천주교가 북한 인권문제를 용인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 김 대주교는 “절대 방관하지 않는다”며 “천주교는 북한 인권 문제에 있어 어느 보수단체보다도 더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있고 민감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신앙적으로 볼 때, 하느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누구다 평등하고 그 인권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며 “다만 점진적이고 큰 틀에서 접근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는 “북한 주민들이 전단을 본다고 해서 바뀔까 생각해봐야 한다”며 “변화는 못 시키고 남북 관계만 더 경색시키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대주교는 지난달 30일 주교회의 의장에 선출되면서 “(이 자리는) 심부름을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에 대해 “말로는 공복(국가나 사회의 심부름꾼)이라면서 선거 전후가 완전히 다르다. 선거 전에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던 마음으로 봉사하다 보면 4년 뒤에는 선거운동이 따로 필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비뚤어진 언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언론인이라면 생계에만 얽매이지 말고 ‘예’라고 할 건 ‘예’라고, ‘아니오’라고 할 건 ‘아니다’라고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순도 99.9%의 금은 진보 쪽에 있어도 순금이고 보수 쪽에 있어도 순금이듯, 진리 역시 어느 쪽에 있든 여전히 진리”라며 편 가르기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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