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린아’ 박주영, 사그라지는 기대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4.11.15 02:05  수정 2014.11.15 09:32

풀타임 소화했지만 과거 날카로움과 파괴력 없어

벼랑 끝 반전 예상했던 팬들 기대도 낮아져

[한국-요르단]기대를 모았던 박주영(풀타임)의 움직임은 아쉬움을 남겼다. ⓒ 연합뉴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한때 한국 축구의 ‘기린아’로 불렸던 박주영(29·알샤밥)의 모습은 이날도 볼 수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서 끝난 요르단(FIFA랭킹 74위)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4분 한교원 헤딩골로 1-0 신승했다.

이날 승리로 요르단과의 상대전적에서 3승2무의 확실한 우위는 점했지만 최전방에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박주영(풀타임)은 아쉬움을 남겼다. 동료들의 패스 흐름을 간파하지 못했고, 원톱으로서의 파괴력도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박주영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지난 6월22일 알제리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이후 5개월여 만에 A매치에 나섰다.

알 샤밥에 이적해 데뷔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단 3경기 뛰었을 뿐, 유럽리그보다 수준이 낮은 중동리그에서도 아직까지 제대로 득점 감각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이근호도 허리 통증으로 빠져 자연스럽게 박주영이 최전방에 섰다.

벼랑 끝에서 늘 반전을 일으켰던 박주영이기에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박주영은 경기 초반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간을 찾으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후반 3분에서야 페널티박스에서 1개의 슈팅을 기록했을 뿐, 위협적인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원톱으로서의 역할을 거의 하지 못했다. 요르단의 거센 수비를 극복하지 못하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물론 미드필더들의 정교한 패스도 부족했고, 대표팀 멤버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은 부족했다. 하지만 “박주영을 내 눈으로 직접 검증하고 싶다”며 자신을 원톱으로 세운 슈틸리케 감독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한 움직임도 없었다.

박주영은 요르단은 물론 중동과 좋은 추억이 있다. A매치 64경기 24골 가운데 11골이 중동팀을 상대로 기록한 것. 2011년 9월 레바논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에서는 자신의 첫 A매치 해트트릭을 작성하기도 했다.

요르단전에서도 박주영은 2골을 넣었다. 2008년 5월 31일 요르단과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전 홈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6월 8일 원정에서는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6월 8일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장소가 바로 이번 A매치가 치러지는 킹 압둘라 스타디움이다.

시간도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그때의 기량을 되찾을 수 없는 것은 아닐까. 한때 그에게 열광했던 축구팬들의 혹시나 했던 기대는 오는 18일 이란전(18일)을 치르기도 전에 사그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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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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