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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서건창, 방출 설움 딛고 최고가 된 영웅


입력 2014.11.18 15:36 수정 2014.11.18 15:4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014 MVP 투표서 99표 중 77표 싹쓸이 수상

"작은 것 하나부터 실패를 통해 깨달음 얻었다"

2014년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서건창. ⓒ 넥센 히어로즈

'신고선수 출신' 서건창(25·넥센 히어로즈)이 다시 한 번 역사를 썼다.

서건창은 1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MVP-신인왕 선정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영예의 MVP로 선정됐다.

서건창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99표 중 77표를 얻어 2위 박병호(13표)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영광의 얼굴이 됐다.

2년 전 신인왕에 올랐던 서건창은 올 시즌 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70 7홈런 67타점 48도루를 기록했고, 최다안타(201개)와 득점(135득점) 부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신인왕과 MVP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이 유일했다.

MVP 후보들의 면면이 워낙 화려했지만 주인공은 단연 서건창이었다. 팀 동료 박병호는 11년 만에 50홈런 고지에 올랐고, 강정호는 유격수 최초로 3할-40홈런을 동시에 작성했다. 또한 20승 투수인 밴헤켄과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밴덴헐크까지 MVP로 이름을 내밀었지만 서건창을 넘기에는 무리였다.

수상 소감 또한 MVP다웠다. 서건창은 “어려운 시기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왔던 것이 오늘의 영광스런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며 "고마운 분들이 정말 많은데 일일이 감사 인사를 못해서 죄송하다. 모교 스승들과 이장석 대표 이하 넥센 프런트, 염경엽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기대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고 시작했었다. 작은 것 하나부터 실패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었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한 시즌을 치렀다”면서 “제 플레이를 저보다 더 좋아해주시는 팬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 내년 시즌에도 저 자신을 속이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서 팬들을 흥분시키는 '게임 메이커'가 되겠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서건창의 인생스토리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광주일고 졸업한 서건창은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을 제외하면 특출 난 장점이 없는 그저 흔한 선수였다.

결국 LG에서 방출된 서건창은 군 복무를 마친 뒤 2011년 넥센에 다시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이후부터는 신화 창조의 연속이었다. 2012년 주전자리를 꿰찬 그는 127경기서 타율 0.266 1홈런 40타점 39도루로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따내는 겹경사를 이뤘다.

그리고 올 시즌 서건창은 그야말로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그가 올 시즌 이룬 기록은 1994년 이종범 이후 20년만의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그리고 3루타 기록도 22년 만에 갈아치웠고, 이승엽이 보유하던 최다 득점까지 15년 만에 모두 다시 썼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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