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공무원연금안 내일까지" 대변인 "오해"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예민한 질문에 "수능도 쉽게 냈다는데" 좌중 폭소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자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 “내일까지 완성 될 것”이라고 확언했지만, 이후 대변인이 “오해하고 하신 발언”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야당의 개혁안은 언제쯤 나오느냐’는 박승희 중앙일보 정치부장의 질문에 “공무원 노조와 견해 차이를 좁혀가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개혁안은) 금방 나온다”며 이같이 답했다.
문 위원장은 또한 “지금까지 4번에 걸쳐 여러 토론회를 했고 이제 원안이 나오기 직전”이라며 “이해당사자가 모인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만들어서 논의해야지 군사작전하듯 금년안에 무조건하라는 식으로는 절대 대통령과 정권에게 플러스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는 완성되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면 그렇게 됐으면 한다. 그것이 우리 당이 바라는 바”라며 “뜸을 들이지 않은 설밥을 먹으면 체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토론 직후 김성수 대변인을 비롯해 당 관계자들은 “문 위원장이 ‘내일까지’라고 했는데 조금 착각을 하신 것 같다”며 “우리당 혁신위 의결하는 날짜와 잠시 헷갈리신 것 같다. 참고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수현 대변인도 “문 위원장의 발언은 개혁안을 조속히 마련해 국민께 보고하겠다는 취지이며 내일 발표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려드린다”며 “내일은 공무원 노조와 문 위원장의 면담이 예정되어있기 때문에 그러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기구 등을 통해 조속히 안을 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선거구재획정 및 당의 선결과제 등에 대해 ‘3가지 이유를 들어달라’는 패널의 요구에 문 위원장은 “3가지, 2가지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난 좀 약하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늘 첫째, 둘째, 셋째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을 좋아하셨는데, 내겐 김대중 트라우마가 좀 있다. 스승이고 아버님같은 분이기 때문에 내가 그분만큼 잘 따라할 수가 없다”고 답해 장내에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 패널이 문 위원장의 호탕한 답변태도를 언급하며 “탤런트 뺨 친다”고 하자 문 위원장은 “이렇게 못생긴 탤런트도 있느냐”면서도 자신의 조카인 탤런트 이하늬 씨 이야기가 나오자 “날 똑 닮았다. 남들은 선거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는데 나는 뭐...”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한 당 지지율 하락과 같은 예민한 질문에는 "수능 시험도 쉽게 냈다는데 좀 쉽게 합시다"라고 받아쳤고, 자신의 대표적인 별명으로 ‘멧돼지’를 꼽으며 "외모 때문에 붙은 별명이지만, 뭐든 시작하면 가릴 것 없이 질주하는 멧돼지 같다. 누군가는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는 데 이건 싫다. 이왕이면 제갈량이라고 해달라. 그래도 별명이 없으면 허전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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