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데뷔 후 매년 급성장한 기량과 꾸준함
대박 계약 보장하는 20대 나이도 큰 장점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는 프로야구 FA 시장이 본격 개막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2015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21명 중 FA 권리 행사를 신청한 19명의 선수를 공시했다.
2015년 FA 신청 선수는 원 소속구단 기준으로 삼성 윤성환, 권혁, 안지만, 조동찬, 배영수, 넥센 이성열, LG 박경수, 박용택, SK 이재영, 김강민, 나주환, 조동화, 최정, 롯데 김사율, 장원준, 박기혁, KIA 차일목, 송은범, 한화 김경언 등이 그들이다.
이 가운데 최대어는 단연 SK 최정(27)이다. 최정은 올 시즌 부상으로 82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305 14홈런 76타점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그의 주가를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그러면서 ‘꿈의 100억원’ 계약이 가능한 유일무이한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① 의심할 여지없는 꾸준한 기량
최정은 2005년 SK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 정확히 10시즌째를 채우며 1040경기를 소화했다. 입단 후 2년 동안이 기량을 급성장시키는 시기였다면 SK 왕조가 첫 발을 내딛었던 2007년부터는 본격적인 주전 멤버로 자리 잡아 국내 최고의 3루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할-20홈런을 기록했고, 그의 수비력은 현역이 아닌 역대 최고라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다. 게다가 최정은 발도 빨라 2년 연속 20-20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파워와 스피드, 콘택트, 수비, 어깨 등 5툴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모두 갖추고 있는 선수가 최정이라 할 수 있다.
② 대박 계약 보장하는 20대 FA
프로 10년차 선수이지만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뛰어들었던 최정의 나이는 아직 20대 중후반에 불과하다. 한국프로야구는 FA 자격을 얻기까지 9년(대졸 8년)이라는 세월이 걸린다. 따라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30줄을 넘겨야 가능한 현실에서 20대라는 젊은 나이는 언제나 대박 계약을 보장해왔다.
올 시즌 롯데 강민호는 사상 첫 20대 포수 FA라는 프리미엄을 얻고 역대 최고액(4년 75억원) 계약을 성사시켰다. 마찬가지로 한화 이용규 또한 외야수 최고액(4년 67억원)을 경신했으며, 2009년 LG 이진영, 2004 롯데 정수근도 대박 계약을 품에 안았다.
무엇보다 최정의 나이를 감안해 더욱 기대되는 점은 타자로서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체계적인 관리와 체격이 우수해진 현대 야구에서 타자 능력의 절정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
③ 조용한 최정의 인성, 팀 전체에도 긍정 에너지
최정은 프로야구에서 수줍음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선수로 평가된다. 수많은 큰 경기 경험을 갖추고 있음에도 미디어데이나 인터뷰 등에서 떠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본인 스스로도 “주목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정도다.
성격이 다소 소극적인데 반해 그라운드에서는 상당히 열정적이다. 훈련에도 게으름을 피우는 법이 없고 자기 관리가 뛰어나 선,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선수로 통한다. 이는 팀 캐미스트리가 강조되는 야구에서 상당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한편, FA 신청선수는 20일(목)부터 26일(수)까지 원 소속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그 다음 날인 27일(목)부터 12월 3일(수)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 기간까지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12월 4일(목)부터 내년 1월 15일(목)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고, 내년1월 15일까지 계약 체결을 못할 경우에는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타 구단에 소속되었던 FA 선수와 다음 년도 계약을 체결하고자 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와 구단이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 1명으로 보상해야 하며, 해당 선수의 원 소속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치 않을 경우 전년도 연봉의 300%로 선수 보상을 대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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