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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률 청와대 수석 "북핵, 약소국 비장의 무기" 저서 논란


입력 2014.11.25 09:24 수정 2014.11.25 09:34        최용민 기자

김 수석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을 지적한 것" 해명했지만...

김상률 신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청와대
김상률 신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약소국의 비장의 무기'라고 밝힌 사실이 24일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북한 핵무기 개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현 정부의 기조에 맞지 않을 뿐더러 북핵을 옹호하는 발언에 심각성을 더한다.

김 수석이 2005년 펴낸 '차이를 넘어서'라는 저서에 따르면 김 수석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열강에 에워싸여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민족 생존권과 자립을 위해 약소국이 당연히 추구할 수밖에 없는 비장의 무기일 수 있다"고 서술했다.

김 수석은 특히 "미국이 테러, 대량살상무기, 북한 핵 등을 위협적인 요소로 규정한 것도 따지고 보면 미국 중심의 발상"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팔레스타인 무장 독립투쟁에 대해서는 "동양인의 시각에서는 테러가 아니라 독립운동"이라고 밝혔고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보유 의혹에 대해서는 "자주 국방의 자위권 행사"라고 서술했다.

김 수석의 이 같은 주장은 동양에 대한 서양의 왜곡된 인식과 태도를 의미하는 '오리엔탈리즘'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제기됐다.

논란이 되자 김 수석은 이날 청와대 대변인실을 통해 "이 책은 10년 전 미국 문화에 대한 글을 쓰면서 당시 일부 학계의 이론을 소개한 것일 뿐이며, 일부 표현상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점은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을 전공한 학자로서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남녀평등과 상호 호혜적 존중관계를 지향하자는 의미였다"며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벼랑 끝 전술'을 쓴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자유민주주의자로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미국과의 동반자적 관계가 필요하다는 신념은 확고하다"며 "검증단계에서도 충분히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김 수석 관련해서는 전화하신 분들에게는 제가 그렇게 말씀드렸다. 입장발표가 그렇게 돼 있다"며 "어제 제가 불러드린 글에 다 녹아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수석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와 사회봉사실장·대외협력처장, 대학교육협의회 국제화분과위원장 등을 지냈고 송광용 전 수석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교육문화수석에 지난 18일 발탁됐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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