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뒤 기록 단축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박승희(22·화성시청)가 첫 번째 유럽 원정에서 자신과의 싸움에 나선다.
박승희는 5일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 스포르트포럼 호엔쇤하우젠에서 열리는 ‘2014-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박승희 외에도 이상화(25·서울시청) 등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이상화 우승 여부도 관심이지만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 꾸준히 기록을 끌어올리고 있는 박승희에 대한 기대 또한 고조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는 쇼트트랙 500m와는 사뭇 다른 종목이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동반하면서 코너를 돌아야 하기 때문에 최소 2년 정도의 경험을 쌓아야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박승희의 기록 향상이 기대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빙질이다. ISU 월드컵 2차대회가 열렸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국제대회를 치르기에 빙질과 환경이 유럽, 북미 지역에 비해 열악했다.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일본 삿포로 오비히로에서 열렸던 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자신의 500m 최고 기록을 39초05까지 끌어올렸지만, 2차 대회에서는 39초35로 다시 떨어졌다.
하지만 유럽과 북미 지역의 빙질은 박승희의 기록 단축에 크게 도움이 될 정도로 좋다. 자신의 최고 기록인 39초05에서 조금만 더 앞당긴다면, 38초대 진입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이 경우 A그룹 상위권도 노려볼 수 있다.
결국, 박승희가 38초대 진입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직선 주로인 초반 레이스에서 얼마나 빨리 첫 100m를 통과하느냐다.
박승희는 태릉에서 열렸던 2차 대회 500m 1차전에서 첫 100m를 10초97에 끊었다. 이상화가 보통 10초40~50에 끊기 때문에 초반 100m에서 0.4초 정도의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 이 기록은 이후 400m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올리는데 큰 도움을 준다.
박승희 역시 "스피드스케이팅은 직선 주로가 상당히 길다"며 "쇼트트랙이 코너 속도에서 좌우된다면 스피드스케이팅은 직선주로의 속도에서 성적이 좌우된다. 여기에 약점이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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