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이승엽, 400홈런+10회 수상 도전

양준혁, 한대화 제치고 통산 9회 수상 '역대 최다'

다음 시즌 컨디션 유지한다면 400홈런 달성 확실

통산 9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승엽. ⓒ 삼성 라이온즈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삼성 이승엽(38)이 통산 9번째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이승엽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서 열린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승엽의 수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이승엽은 올 시즌 타율 0.308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이라는 족적을 남겼다. 이와 함께 홈런 4위, 타점 공동 5위, 최다 안타 공동 6위(156안타) 등의 뚜렷한 성적으로 소속팀 삼성의 통합 4연패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벌써 9번째 수상이다. 이승엽은 일본에 진출하기 이전인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의 타자임을 입증한 바 있다. 이는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역대 최다 연속 수상 기록이기도 하다.

이승엽 입장에서는 이번 수상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으로 복귀한 뒤 지난 2012년 통산 8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지난해 타율 0.253 13홈런 69타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당연히 은퇴 압박에 시달렸던 이승엽이다.

잔뜩 칼을 갈고 나온 올 시즌, 이승엽은 자신이 왜 한국 최고의 타자인지를 입증했다. 그러면서 통산 홈런도 390개까지 늘렸다. 다음 시즌도 건재함을 과시한다면 전인미답의 고지인 400홈런 달성이 확실시되며 통산 10번째 황금 장갑도 손에 낄 수 있다.

이승엽은 상을 수상한 뒤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그는 "상이니까 받으면 좋다. 항상 상을 받으면서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골든글러브는 다르다"면서 "긴장된다. 어느 상보다 가치가 있는 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야구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두 아들에게 미안한 아빠가 된 것 같다”며 “얘들아 아빠 상 받았다. 아내 송정아 사랑한다”라는 굵직한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