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낀 레버쿠젠…험난한 16강 예고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 부여, 결국 무승부로 조 2위
16강서 레알 마드리드, 첼시 등 강호들과 만나게 돼
손흥민 카드를 아낀 레버쿠젠이 조 2위로 밀리며 험난한 16강 일정을 예고했다.
레버쿠젠은 10일(한국시간) 라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벤피카와의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최종전에서 0-0 비겼다.
이로써 3승 1무 2패(승점 10)째를 기록한 레버쿠젠은 AS 모나코(승점 11)에 이어 C조 2위를 기록,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었다.
경기 전 레버쿠젠은 승점 9로 아슬아슬한 조 1위였지만 이미 16강행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이에 로저 슈미트 감독은 손흥민과 키슬링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 상황을 다소 낙관적으로 바라봤고, 이는 향후 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실제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위와 2위는 16강 토너먼트 추첨에서 행보가 극단적으로 엇갈리기 일쑤다.
조 2위가 된 레버쿠젠은 규정상 각조 1위 팀과 만나게 된다. 다만 같은 리그의 바이에른 뮌헨(E조 1위), 도르트문트(D조 1위)는 추첨 상대에서 자동 제외된다. 하지만 더 가시밭길이다. 지난해 결승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리고 1위를 확정지은 첼시, FC 포르투, F조의 PSG 또는 바르셀로나를 만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만만한 팀은 사실상 포르투 하나뿐이지만 확률상으로 나머지 강호들과 만날 가능성이 훨씬 커 보인다. 레버쿠젠은 지난해에도 2위로 16강에 올라 PSG에 1~2차전 합계 1-6 참패를 당한 바 있다.
슈미트 감독 역시 경기가 진행될수록 골이 터지지 않자 그제야 뒤늦게 손흥민과 키슬링을 투입해 조 1위 사수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이 활약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후반 26분 교체 출전한 손흥민은 최근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폭넓은 활동량을 선보이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오프사이드에 걸리긴 했지만 침투 능력은 여전히 위협적이었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소속팀 골을 위해 고군분투를 펼쳤다.
다만 레버쿠젠 선수들의 경기력이 최악에 가까웠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의 대부분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팀에 헌신하기 보다는 개인 플레이로 일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리고 안일한 대처에 대한 대가는 험난한 16강 일정으로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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