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박지원·문재인 '빅2' 아닌 '망2'"
"문재인, 그동안 계파의 덕은 다 보고 당대표 돼 계파 청산? 불가능"
당내 중도·온건파 의원들을 대표해 2.8 전국대의원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0일 이른바 ‘빅2’로 불리는 박지원·문재인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거듭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계파는 없다고 주장하던 분이 문 의원인데, 본인이 대표가 돼야 계파를 청산할 수 있다는 말은 계파 문제를 인정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계파의 덕은 다 보고 당대표가 되면 계파를 해산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그러려면 처음부터 계파의 도움을 안 받기 위해서라도, 계파 청산의 굳건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는 게 먼저 취할 도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당대표 경쟁자인 박지원·문재인 의원이 이른바 ‘빅2’로 지칭되는 데 대해 “자꾸 빅2라고 하는데 ‘망2’다. 민주당을 망가지게 한 장본인들”이라고 비판했다.
먼저 그는 “새정치연합 당원들은 매우 현명하다.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7명 중 지지율 꼴찌였다. 당시 노 후보는 국민 감동의 축제를 만들기 위해 계파를 청산하고, 밀실공천을 폐지하고, 국민참여경선 도입을 주장하고 관철해 변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확신, 감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은 지금 내놓을 게 하나도 없다. 종북정당으로 오해받는 우려스러운 상황까지 와있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변이 연출돼 제2의 노무현 드라마가 전개돼야 집권당으로 기반을 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다른 비주류 후보들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가 진행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비주류 후보로는 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계의 맏형인 이인영 의원과 영남권 3선의 조경태 의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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