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 박수 치며 마무리...
이완구 새누리당·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30일 올해 마지막 여야 주례회동에서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가 함께 참석하는 ‘3+3’ 형태로 가진 이날 회동은 평소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돼 현안에 대해 논의하던 것과 달리 언론에 공개한 부분만으로 마무리됐다.
이 원내대표는 “금년 한해 귀인을 만나서 내가 여당 원내대표를 무난하게 하고 행복한 시간을 갖는 것 같다”면서 “다사다난했던 올해 그런대로 잘 마무리 되어 힘찬 새해를 맞이하는 계기를 갖게 된 것 같아 의원님들과 안규백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님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 시기에) 정말 상상치 못했던 기자 간담회”라며 “이런 환경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감회가 새롭고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라고 야당은 여당하기 나름이다. 화답하고 싶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우 원내대표도 “지난 1년 간 세월호 참사 때문에 국민 모두가 고통스러웠고 정치가 희망을 주기보다는 절망을 안겨준 게 아닌가 하는 송구스러움이 있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야가 서로 주장이 많이 달랐지만 국민 앞에 싸우는 모습은 예전에 비해서 안했던 것 같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그는 이어 “정치를 11년 하는데 인생에서 (연말 국회를) 이렇게 마무리한 것은 처음이다. 잘했다고 하기에는 우습고 국민들 앞에 이런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게 도리”라며 “국민들께서 내년에도 절망보다 희망을 갖도록 노력하겠고 모두 힘을 합쳐서 대한민국이 더 미래로 나아가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후반기 원 구성 초기에 어려움이 많아서 걱정이 있었지만 여야가 대화와 협력으로 법안도 작년보다 많이 처리하고 세월호 지원에 관한 법률도 이러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여야가 잘 협의해서 국민 민복만 염두에 두고 논의해 정치가 선진화 단계로 들어섰다는 생각이 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백재현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 역시 “금년은 대형 참사가 많이 일어나는 등 힘든 한 해 였다”면서 “세월호 배·보상과 관련해서 연말에 여야 합의를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지만 내년 1월 12월에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의미 있는 한 해였고 타협의 정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재원 새누리당·안규백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도 한 목 소리로 앞으로 국민이 지향하는 바를 생각하며 여야가 서로 도와 국민 행복을 위해 일할 것을 다짐했다.
이후 양당 원내지도부는 별도의 비공개 회동 없이 밝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마무리했다.
올 한 해 동안 세월호 특별법, 공무원연금 개혁, 4자방(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국정조사, 부동산 3법 등 다양한 안건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오던 여야는 이날 회동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하며 한 해 농사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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