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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새정치련 전대 '빅2' 양강구도 깰 변수는?


입력 2014.12.31 08:48 수정 2014.12.31 08:55        김지영 기자

문제인 따라잡는 정세균·김부겸·박영선 지지층의 표심

컷오프에서 낙마한 비주류 후보들의 표도 중요 변수

새정치민주연합 2.8 전국대의원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지원·문재인·조경태·이인영·박주선 의원(왼쪽부터). ⓒ데일리안

30일 당내 중도·온건파의 대표격으로 출마한 박주선 의원의 합류로 새정치민주연합 2.8 전국대의원대회의 당대표 경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박지원·문재인 의원간 양강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세균 의원, 김부겸 전 의원 지지층의 표심과 비주류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당대표 경선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까지 당대표 후보로 등록하거나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빅2’로 불리는 박지원·문재인 의원과 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계의 맏형인 이인영 의원, 영남권 3선의 조경태 의원, 이날 출마를 선언한 박주선 의원 등 5명이다. 이들 중 다음달 7일 예비경선을 통과한 3명의 후보는 2월 8일 최종경선에 나선다.

현 상황에서는 큰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박지원 의원과 문재인 의원간 양강구도로 경선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문 의원은 24.7%로 1위, 박 의원은 7.1%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문 의원은 새정치연합 지지층 대상 조사에서 46.6%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0일부터 3일간 전국 새정치연합 대의원 1009명과 권리당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박 의원은 대의원 대상 조사에서 31.1%로 1위를 기록했으며, 문 의원은 권리당원 대상 조사에서 32.6%로 1위에 올랐다.

정세균·김부겸·박영선 지지율 합게만 20.1%, 문재인에 육박

당대표 경선의 가장 큰 변수로는 전당대회에 불참한 정세균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박영선 의원 지지층의 표심이 꼽힌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정 의원과 김 전 의원은 각각 3.9%, 10.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영선 의원은 5.5%를 얻었다. 세 사람의 지지율 합계는 20.1%로, 문 의원의 지지율에 육박한다.

이들의 지지층이 특정 비주류 후보에게 몰릴 경우에는 예비경선 후 대등한 수준의 3자구도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김 전 의원과 박영선 의원의 경우 뚜렷한 계파색이 없고 개혁적 성향이 강해 빅2 후보보다는 이인영 의원 등 비주류 후보들과 지지층이 겹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들의 지지층이 모두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할 비주류 후보에게 몰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먼저 정 의원은 호남 출신이면서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당의장,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범친노계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정 의원 지지층의 상당수는 박지원 의원과 문 의원 쪽으로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 전 의원과 박영선 의원의 지지층을 전부 비노·비호남계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

이 같은 점들을 고려하면 정 의원과 김 전 의원, 박영선 의원의 지지층은 표가 결집하는 최종경선보다는 분산되는 컷오프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주류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지지층 결집 효과는 '글쎄'

최종경선에 접어들면 후보 단일화, 혹은 컷오프에서 낙마한 비주류 후보들의 표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마지막으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주선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가 진행되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비주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후보가 최종경선에 진출한다면 오히려 탈락 후보들의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하거나 빅2 후보들에게 표를 던지는 역효과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

우선 이인영 의원은 강성 진보계로 분류되는 동시에 개혁적 성향이 강해 김 전 의원, 박영선 의원과 일부 지지층을 공유한다는 강점이 있다. 또 문 의원계와 구별되는 강성 친노계의 지지도 얻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뚜렷한 정치성향 때문에 중도·온건 성향 당원들의 표를 얻는 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반대로 박주선 의원과 조경태 의원은 서로의 지지층을 공유하지만, 당 노선을 기준으로 다소 보수적 논조를 보여 표의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조경태 의원은 반노, 반계파적 성향이 강해 당내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지만, 동시에 다수 의원 및 당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밖에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간 연대도 당대표 경선의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분리 선거라는 특성 상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가 연대하면 서로의 표를 깎아먹지 않으면서도 지지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후보들은 벌써부터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다음달 7일 컷오프를 통해 최종경선 후보가 추려지면 새정치연합은 10일 제주·경남·부산·일산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한다. 최종경선에는 컷오프를 통과한 당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이 나선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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