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전대후 안철수의 운명은


입력 2015.01.05 10:29 수정 2015.01.05 10:40        김지영 기자

지역위원장 신청했던 측근들 전원 낙마

새지도부 당직안배 없다면 존재감 상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당내 입지가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당내 입지가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옛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통합창당 시 안 의원이 보장받았던 지분도 2.8 전국대의원대회 결과에 따라 소멸할 위기에 처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의원은 2일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CES) 참석차 미국에 머물고 있다. 안 의원은 다음주 초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유학 중인 딸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식 일정 외에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가지면서 향후 정치적 행보를 구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의 귀국 후 행보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 다만 오는 7일 진행되는 전당대회 후보자 예비경선(컷오프)에는 투표권을 가진 중앙위원 자격으로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새정치연합 내에서 안 의원은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이다. 지난 7월 공동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안 대표가 통합창당 조건으로 보장받았던 최고위원 지분은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금태섭 전 대변인과 윤태곤 전 비서관 등 안 대표의 기존 측근들도 상당수 안 대표의 곁을 떠나 당 밖에 둥지를 틀었다.

또 지방조직 개편 과정에서 지역위원장에 신청했던 안 대표 측 인사들은 전원 낙마했다. 구체적으로는 진심캠프 미래기획실장을 맡았던 이태규 새정치연합 당무혁신실장과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던 정기남 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보2팀장, 새정치연합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정표수 전 공군소장 등이 있다.

여기에 안 의원은 두 차례에 걸친 비상대책위원직 제안을 고사했고, 원내 최측근인 송호창 의원의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참여도 만류했다. 당내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기득권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오히려 스스로 내려놓은 권한에 상실한 지분까지 더해 안 의원은 사실상 모든 당내 기득권을 잃었다.

문제는 전당대회 이후이다. 차기 지도부는 당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당연직인 원내대표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직전 지도부에서는 안 의원이 최고위원 절반에 대한 인사권을 보장받았지만, 차기 지도부에서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할당받는 것 외에 안 의원 측 인사들이 최고위에 진입할 방법이 없다. 안 의원이 공동대표직을 유지했더라도, 안 의원의 지분이 유효한 것은 차기 전당대회 때까지였다.

여기에 당직을 유지하고 있는 안 의원의 측근들도 자리를 보전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안 의원 측 인사들 중 중앙당직자로는 이태규 실장과 박인복 홍보위원장, 신현호 상황1실장 등이 있다. 통상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당대표와 사무처 산하 부서의 실·국장급 이상 당직자들은 전면 개편 대상에 오른다.

그나마 신현호 실장이 속한 정책실은 정책위원회 산하 부서이기 때문에 개편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안 의원의 향후 정치활동과 당내 입지에 있어서 남은 변수로는 차기 지도부 구성을 들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안 의원의 공동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문병호 의원의 최고위원 당선 여부, 원내 최측근으로서 송호창 의원의 행보, 새 당대표의 최고위원 지명 및 당직 안배 등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안 의원의 존재감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연정 배재대 교수와 강연재·오창훈 변호사, 강동호 씨 등 안 의원의 대선캠프 출신 인사 4명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후보간 후보 단일화 뒷이야기를 다룬 대담집 ‘안철수는 왜’를 출간할 예정이다.

책에 따르면, 안 의원은 대선 후보를 사퇴하기에 앞서 “내가 출마를 포기한다고 해서 나를 지지했던 지지층이 당연히 문재인 지지로 넘어가겠느냐”며 문 후보의 표 확정성에 의문을 내비쳤다. 또 정 교수 등은 책에서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문 후보를 비롯한 친노계의 전략 부재와 안이함을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안 의원 측 인사들은 최근 각계의 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해 창당 논의 방향과 신당 참여 방식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축은 윤석규 전 새정치추진위원회 전략기획팀장, 정기남 한국정치리더십센터 소장, 강동호 씨 등 안철수 신당 창당 작업에 참여했던 인사들이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지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