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하이브리드…연비 좋고 조용한 차? ‘여기 있잖소’

김평호 기자

입력 2015.01.03 11:35  수정 2015.01.05 10:06

[시승기]연비·승차감·정숙성 모두 만족, 외관은 그랜저HG와 비슷

좁은 트렁크 공간과 오르막 구간에서의 가속력은 아쉬워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차

국내 자동차 시장에 하이브리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시장은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롯해 지난달 출시된 링컨 MKZ 하이브리드와 올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인 BMW와 아우디까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는 지난달 LF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올해를 하이브리드 대중화 시대의 원년으로 삼고 그랜저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국내에서만 3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라인업 가운데 LF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신차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다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그동안 현대·기아차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량의 절반을 기록할 정도로 이미 그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은 차로 볼 수 있겠다.

최근 그랜저 하이브리드 프리미엄(2013년 12월 출시)으로 서울도심과 고속도로를 돌며 주행 성능 등을 시험해봤다.

고급스러운 내부 디자인, 트렁크 공간은 다소 좁아

그랜저 하이브리드 계기판. 좌우에 RPM과 속도를 볼 수 있는 둥근 창, 중간에 평균연비, 배터리 잔량과 모터 및 엔진 가동 여부를 알려주는 표시계가 위치해 있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우선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가솔린엔진을 탑재한 일반 그랜저HG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신규 17인치 알로이 휠,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렘, 신규 아쿠아 마린 외장 컬러 등을 적용해 차별화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계기반과 에너지 흐름을 보여주는 LCD모니터가 탑재돼 있어 어렵지 않게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뒷공간. 성인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실내 디자인도 기존 그랜저 가솔린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형 세단답게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추고 있고, 깔끔하게 구성된 센터페시아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어울려 중후한 느낌을 자아낸다.

대형 세단의 넉넉한 실내공간도 갖추고 있다. 뒷좌석에는 성인 남성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넉넉한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다만 생각보다 넓지 않은 트렁크 공간은 ‘옥의 티’로 꼽을 수 있겠다.

고속도로 실연비 14.4km/L, 부드러운 핸들링과 안정감 돋보여

그랜저 하이브리드 앞좌석 모습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차량 내부를 살펴본 뒤 본격적으로 주행을 해봤다. 시승코스는 서울 도심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거쳐 전라남도 순천을 다녀오는 왕복 약 70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정숙성은 주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느낄 수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미리 인지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시동버튼을 눌렀을 때 실제로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정도로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어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니 차가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나아갔다. 저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가속력도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차량 주변을 360도로 보여줘 주차시 용이하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차가 다소 막히는 서울 도심에서 약 40km의 속도까지는 전기모터로 구동이 가능하다. 이때 ‘EV MODE’에 불이 들어오며, 천천히 높아져 가는 평균연비를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차가 특별히 막히는 구간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계기반상으로 4km 정도만 가도 실제 10km의 거리를 주행하는 것이 가능했다.

서울 도심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 주행한 뒤 체크한 계기반의 평균연비는 리터당 13.5km가 나왔다.

이어 도심보다는 소통이 다소 원활한 고속도로를 주행했다. 평균속도 120~130km/h를 유지하면서 정속주행을 한 결과 연비는 14.4km/L를 기록했다.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모두 공인 복합연비 기준 16.0km/L(도심 15.4km/L, 고속도로 16.7km/L)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차에 성인 4명이 타고 있었고, 다소 과속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나쁘지 않은 수치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트렁크 공간.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주행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에는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이 높았고, 커브 구간에서도 차량의 쏠림 현상 없이 부드러운 핸들링을 뽐냈다. 또한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성과 대형세단의 묵직함이 더해져 승차감도 안락하고 편안하다.

평지에서의 치고 나가는 힘도 무난하다. 다만 오르막길 주행에서의 가속력은 다소 아쉽다. 최고출력 159마력과 최대토크 21.0kg·m의 수치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힘이 부족했다.

전반적으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대형세단 치고 높은 연비와, 세단 특유의 안정적인 승차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차량이다. 특히 디젤 소음이 거슬리는 소비자라면 긍정적으로 고려해봄직 하다.

왼쪽 앞 바퀴 앞에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알려주는 표시가 있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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