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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0"…심상치 않은 '토토가' 열풍


입력 2015.01.05 09:14 수정 2015.01.05 12:54        부수정 기자

온라인 음원 사이트 상위권 순위 점령

시청률 30% 육박…시즌2 제작 요청 봇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가 가요계를 강타했다. ⓒ MBC

"'토토가'를 가족과 함께 봤다. 모두 한마음으로 TV에 푹 빠졌고, 그때 그 시절의 노래와 추억이 떠올랐다. 진심으로 행복했다."(트위터 아이디@woo****)

"여운이 계속되네요. 언젠가 방송할 시즌2, 정말 기대합니다."(네이버 아이디toma****)

"'토토가' 덕분에 당분간 90년대 노래를 많이 들을 것 같아 기뻐요."(네이버 아이디yall****)

무대에 올랐던 '그 시절'의 가수들도, 그들을 보며 잠시 시간 여행을 떠난 시청자들도 쉽게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이하 '토토가')가 가요계를 강타했다.

이날 방송에는 가요계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 세월은 이들만 비껴간 걸까. 김건모를 비롯해 엄정화·김현정·소찬휘·이정현·조성모·지누션·쿨·터보 S.E.S는 시간을 거스른 듯 그 모습 그대로였다. 특별 MC로 활약한 '까만콩' 이본도 마찬가지였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터보와 김현정, S.E.S가 히트곡들을 다시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3일 방송은 '쿨'의 무대로 시작했다. 유리의 빈자리는 예원이 채웠고, 어느덧 세월이 흘러 40대가 된 김성수와 이재훈은 전성기 못지 않은 뜨거운 열정과 화려한 무대 매너를 뽐냈다. 이들이 부른 '애상'과 '슬퍼지려 하기 전에'는 시간이 흘러도 명곡이었다.

다음 무대는 시원한 가창력의 소유자 소찬휘가 이어받았다. 소찬휘는 '현명한 선택'과 '티어스'를 예전과 같은 음색으로 불러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등장한 지누션은 'A-YO'와 '전화번호'를 선보였고, 깜짝 등장한 엄정화와 함께 '말해줘'를 열창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얼굴 없는 가수'로 혜성처럼 등장한 조성모는 데뷔곡 '투 헤븐'으로 감미로운 목소리를 과시했다. 긴장한 듯 무대에 오른 조성모는 다소 떨린 목소리로 '투 헤븐'을 열창했다. 무대에는 당시 화제가 됐던 이병헌 김하늘 주연의 영화같은 뮤직비디오가 나와 또 다른 추억을 선물했다. 이후 재킷 털기 춤을 유행시킨 댄스곡 '다짐'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테크노 여신 이정현은 '와'와 '줄래'로 강렬한 카리스마와 귀여움을 오가는 무대를 꾸몄다. 이정현은 예전에 쓰던 공연 소품을 직접 만들어 당시 모습을 재현하기도 했다. 특히 '줄래'에서는 믿기지 않은 동안 외모를 뽐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엄정화는 '초대'와 '포이즌'을 잇달아 선보이며 '한국의 마돈나'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특유의 매혹적인 눈빛과 손짓 등 섹시한 자태는 여전했다. 19금 마케팅에 안달 난 몇몇 걸그룹과는 차원이 다른 관능미였다. 엄정화를 본 시청자들은 "자기 관리가 대단하다"는 반응을 나타내며 호응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가 가요계를 강타했다. ⓒ MBC

마지막 무대는 김건모가 장식했다. 김건모는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와 '사랑이 떠나가네', '잘못된 만남'을 불렀다. '잘못된 만남' 무대에서는 모든 가수가 함께 나와 관객들과 어울렸다. 주옥같은 명곡들이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우렁찬 '떼창'(관객 모두 한목소리로 노래함)과 함성으로 1990년대를 추억했다.

방송이 끝나자 주요 포털 사이트는 '토토가'와 관련된 검색어가 장악했다. 이날 출연한 가수와 이들이 불렀던 명곡들은 최신 인기가요를 밀어내고 상위권을 점령했다.

방송이 끝난 지 이틀이 지났음에도 '토토가'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네이버뮤직(5일 오전 7시 기준)에서는 엄정화의 '포이즌'이 1위,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2위, 쿨의 '애상'이 4위에 올랐다. 또 S.E.S의 '아임 유어 걸'은 8위에 랭크됐다.

엠넷닷컴에서는 '포이즌'과 '그녀와의 이별'이 3위와 4위에, '잘못된 만남'과 '화이트 러브'(터보)가 5위와 6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협찬사인 KT 뮤직 음악사이트 지니에서는 '포이즌'이 1위를 기록했고 '잘못된 만남'과 터보의 '러브 이즈', 지누션의 '전화번호'가 5위, 6위, 8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번 '토토가'는 특집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가수와 팬들이 '인생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엄정화는 "그때의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한때는 내 일상이었던 그 모든 것들, 내가 가장 빛나던 시간. 추억과 함께한 우리 노래들은 우리의 추억이기도 하다. '토토가'는 추억을 현실로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뭉클한 소감을 밝혔다.

작곡가 주영훈은 "정화야 '토토가' 보는데 왜 눈물이 핑 돌까? 오랜만에 춤추는 모습과 프렌즈 팀의 안무까지 완벽했어"라고 엄정화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주원은 "'토토가'를 보며 눈물도 찔끔 나고 반가웠다. 나도 나중에 누군가에게 저런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픽하이 타블로는 "'사랑이 떠나가네'가 수록돼 있던 김건모 선배님 5집에 작사가로 참여했을 때 제가 고2였는데... '토토가' 선배님들 덕분에 보석 같던 날들이 되살아난다"고 전했다.

방송을 본 한 시청자는 "90년대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토토가' 덕분에 내 전성기였던 그때를 떠올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토토가'의 시청률은 29.6%, 순간 최고 시청률 35.9%(TNmS·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여자 40대(28.3%), 여자 50대(22.3%), 남자 40대(21.5%), 여자 30대(21.3%), 여자 20대(21.0%) 순으로 많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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