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슈틸리케호가 ‘2015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시급 과제들을 많이 떠안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퍼텍 스타디움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2분 오사마 알 하우사위의 자책골과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정협 데뷔골골에 힘입어 2-0 승리했다.
사우디전 관전 포인트는 기성용과 이청용이 없을 때의 경기력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까지 소속팀 경기를 소화한 기성용과 이청용에게 휴식을 줬다. 모두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이지만, 혹시 발생할 수 있는 공백에 대비한 플랜 B를 테스트할 기회였다.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역시 기성용과 이청용의 공백은 컸다. 최전방에는 이근호, 2선에는 손흥민과 구자철, 조영철이 포진했다. 기성용을 대신할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박주호-한국영 라인을 가동했다.
전반만 놓고 볼 때 중원에서 완전히 밀리는 흐름이었다. FIFA랭킹 102위에 불과한 사우디를 상대로 주도권을 내준 것만으로도 실망스러웠다.
기성용 부재로 허리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배급하고, 경기 템포를 조절해 줄 적임자가 없었다. 박주호와 한국영은 이러한 역할을 맡기엔 수비에 치중했다. 오히려 뒤로 물러선 채 2선 미드필더와의 간격이 벌어지자 사우디의 전진 패스를 쉽게 통과시키거나 빠른 역습으로 위기를 맞는 결과를 낳았다.
이청용의 빈자리도 커보였다. 둔탁한 움직임을 보인 조영철과 구자철의 부진으로 대표팀의 공격력은 매우 답답했다. 이근호 역시 많은 활동량을 보였지만 효율적이지 못했고, 사실상 손흥민 혼자서 공격을 이끌다시피 했다. 전반에 나온 슈팅의 대부분이 손흥민의 발에서 나왔다. 박주영, 이동국, 김신욱의 대회 불참으로 스트라이커 부재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후반 들어 구자철이 빠지면서 박주호가 측면 수비수로 이동하고, 이명주-남태희가 교체 투입되자 경기 흐름은 바뀌었다. 전반에 비해 한층 압박이 실효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상대 진영에서 많은 시간 공이 오갔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남태희-김창수-이정협으로 이어진 두 번째 골 장면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세밀한 부분 전술이나 파괴력 있는 공격 패턴을 선보이지 못했다.
승리는 칭찬 받아 마땅하나 본선에서 상대할 팀들은 사우디보다 더 강하다. 한국의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닌 아시안컵 우승이다. 실질적으로 일본, 이란, 호주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남은 시간 슈틸리케 감독이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