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강원 양양의 주택화재로 일가족 4명이 숨진 참변은 평소 알고 지내던 40대 여성의 방화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속초경찰서는 8일 주택에 불을 질러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혐의(현존 건조물 방화 치사)로 유력 용의자 이모(41·여)씨를 서울에서 긴급 체포해 속초경찰서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9시 38분께 양양군 현남면 정자리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로 박모(39·여) 씨와 큰아들(13), 딸(9), 막내아들(6) 등 일가족 4명이 사망했다. 화재 발생 당시 아버지는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등에 의해 1시간 20여 분만에 진화됐지만, 박 씨와 딸은 작은방, 큰아들은 거실 소파, 막내는 작은방 입구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직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실시했으며, 방안에서 휘발유 흔적이 발견됐고, 숨진 일가족 4명 모두의 혈액에서 수면 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점에서 방화 간으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