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남 합동연설, 새정치련 전대 본선 서막
박지원·이인영, 판세 역전 위해 초반부터 문재인 강공
2.8 전국대의원대회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10일 제주특별자치도당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제주 상공회의소에서, 오후 창원 문선대학교 체육관에서 각각 도당 정기대의원대회를 겸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이날 연설회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하나같이 정당 혁신과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공약하며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문재인·이인영·박지원 당대표 후보(기호순)는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이며 치열한 경선을 예고했다.
앞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문재인 후보는 자신의 정치 생명까지 내걸며 배수의 진을 쳤고, 추격자의 입장인 박지원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가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자리이지 개인의 정치 생명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문 후보를 견제했다. 비주류 이인영 후보는 두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이날 연설회에는 제주에서 150명, 경남에서 500명 가량의 대의원 및 당원들이 각각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신임 도당위원장 선거도 함께 이뤄졌다. 제주에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돌아가며 위원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강창일 의원이 합의 추대됐으며, 경남에서는 경선을 통해 김경수 후보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문재인 '마이웨이', 박지원 '문재인 공략', 이인영 '빅2 견제'
먼저 제주에서 지역 국회의원위자 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우남 의원은 제주 당원들의 표를 얻는 방법으로 제주신공항, 제주특별법 5단계 제도개선, 물류비 지원, 제주 4.3 사건 해결 등 4대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원래 돈 받고 얘기해야 하는데 당원 동지이기 때문에 무료로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후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모두 연설문을 낭독하기에 앞서 김 의원이 제시했던 4대 공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승희 최고위원 후보 등 일부 후보들은 제주도 방언을 구사하며 지역 대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했고, 이인영 후보는 “내 아들 신혼여행을 제주로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지역공약 경쟁은 창원에서도 치열했다. 문재인 후보는 “경남을 기계산업, 조선해양, 항공을 선도하는 신산업수도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했고, 박지원 후보는 “경남·부산·울산·대구·경북·강원 이 6곳에 2명씩, 광역·기초의원에게도 비례대표 국회의원 진출을 각 1명씩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첫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후보들간 신경전도 본격화했다. 문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현 상황에서, 판세 역전이 필요한 이 후보와 박 후보는 초반부터 강공을 택했다.
먼저 문 후보는 자신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해 리더십을 부각했다. 그는 또 “정치 생명을 걸었다. 다함께 손잡고 하나가 돼서 이기는 당을 만들겠다”며 “내가 당원 동지들로부터 받았던 특별한 사랑을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문 후보는 경쟁 후보의 이름을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박 후보는 “민심이 높다고 주장하는 분은 대통령 후보로 가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문 후보의 전당대회 출마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예비경선 때처럼 박 후보에게는 제2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문 후보에게는 패권 포기와 계파 해체를 선언하기를 각각 요구했다.
'이색 연설' 정청래 '지역 일꾼론' 박우섭, 참석자들 큰 호응 이끌어
한편, 최고위원 후보들 가운데에는 당내에서 세가 약하다고 평가받던 후보들의 연설이 눈에 씌었다.
먼저 당내에서 강성 중 강성으로 평가받는 정청래 후보는 연설 시작을 알리는 벨이 울리기 전, 육성으로 “야당답게 정청래, 거침없이 정청래, 최전방 공격수 정청래”를 외쳤다. 또 연설을 시작한 뒤에는 대의원들에게 자신의 부인을 소개하고, 박수를 유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유일한 원외 후보이자 현역 인천 남구청장인 박우섭 후보는 지역 일꾼론을 내세운 연설로 대의원들의 박수세례를 받았다. 그는 “생활정치의 힘, 지역의 목소리로 여의도의 권력 독점을 종식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밖에 유승희 후보는 자신이 유일한 여성 후보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인 주승용 후보와 문병호 후보는 계파주의 척결을 내걸었다. 또 전병헌 후보는 원내대표 경험을 앞세웠고, 오영식 후보와 이목희 후보는 계파갈등을 넘어선 통합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여기에 정세균 의원은 전병헌 후보를, 이종걸 의원은 주승용 후보와 문병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각각 연설회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