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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련 당권 주자들, '안희정' 잡을 묘책은?


입력 2015.01.13 11:07 수정 2015.01.13 11:19        이슬기 기자

문 "안희정이야말로 노무현 함께 모신 사람"

이 "안희정, 세대교체론에 몸 실어야 이익"

새정치연합의 당권주자들이 '대권 잠룡' 안희정 지사(사진)로 대표되는 충청 민심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정치연합의 당권주자들(사진 순서대로 박지원, 문재인, 이인영 의원)이 '대권 잠룡' 안희정 지사로 대표되는 충청 민심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오는 2월 8일 전당대회를 앞둔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주자들이 ‘중원 잡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떠오르는 대권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저마다의 묘책으로 캐스팅 보트 지역인 충청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일단 문재인 의원 측은 “안희정 지사야말로 노무현 대통령을 함께 모셨던 인사인데 당연한 것 아니냐”라며 안 지사의 지지를 확신하고 있다. ‘좌 희정, 우 광재’라 불렸던 안 지사의 경력을 볼 때 이른바 ‘간판’부터 가장 강력한 친노 인사인 만큼, 충청 지역에서는 다른 후보들보다 우월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문 의원 측이 믿는 구석은 또 있다. 대권주자로서 누구보다도 당의 총선 승리를 통해 힘을 받아야 할 안 지사에게 ‘문재인 파워’가 불가피하다는 계산이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예비경선에서 “낮은 당 지지도 때문에 재선이 불안한 의원님들. 누구의 손을 잡고 다니시겠느냐. 누가 여러분의 당선에 도움이 되겠느냐”면서 총선 승리를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기만 대변인은 “문 후보가 충청에 가서 제일 강조한 것도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과 함께 하면 적어도 간발의 차이로 떨어졌던 분들은 다 살릴 수 있고, 지금 선전하고 있는 분들도 종전보다 훨씬 입지가 나아질 거라는 점”이라며 “두 사람이 미래의 대권주자로서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당이 총선에서 이기는 것은 안 지사 본인에게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두 분이 따로 접촉이 있는지는 내가 전혀 모르는 부분이지만, 안 지사는 분명 우리 후보 쪽에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며 “대권경쟁도 할 분이지만, 당장 안지사도 위기에 빠진 당이 살아나야 본인에게도 희망이 있다. 총선을 이겨야만 안 지사 개인에게도 희망이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재인 캠프에서는 현재 충북을 지역구로 둔 같은 당 노영민(청주), 변재일(청원) 의원과 권선택 대전시장 역시 문 의원에 적극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 대변인은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 그분들이 출마하지 않은 것도 (힘이 분산되는 것을) 극도로 자제해주시는 것 아니겠느냐”며 “권선택 시장도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 권 시장이 이번에 아주 억울한 기소를 당했는데 우리 후보가 오늘(12일) 대전을 방문해서 ‘이건 정치적 탄압’이라고 아주 강하게 말했다. 그만큼 서로를 지지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인영 후보 측의 자신감도 만만치않다. 바로 ‘대권 주자 안희정’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친노 이미지를 벗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론을 붙드는 것이란 확신에서다.

여기에 더해 물론 앞서 안 지사 본인이 “오보일 뿐”이라며 선을 긋긴 했지만, 측근인 박수현 새정치연합 의원이 “안 지사도 빅3 불출마 요구에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 역시 이같은 연장선상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이 후보 캠프 측의 한 핵심 인사는 “문재인 후보가 당권을 잡을 경우 그분이 펼쳐나가는 상상력은 결국 친노에 갇혀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가 않다. 그렇다면 실제 안희정을 친노로 엮어가는 것이야말로 우리당의 소중한 대선후보인 두 사람 모두를 죽이는 게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가 문 의원을 도와주는 것은 문 의원은 물론 안 지사 본인에게부터 독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현재 안 지사가 자신이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의지가 분명히 있다는 것 아닌가. 그 기회를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우리당 내에서 변화와 혁신, 세대교체라는 부분에 반드시 편승해야한다”며 “그게 안 지사 개인과 당에 모두 도움이 되는 거라 본다. 안희정까지 친노로 가게 되면 누가 그 사람을 신뢰하겠나. 본인도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 측은 13일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에 이어 곧 안 지사와의 면담이 있을 예정이다.

반면 박지원 의원 측의 경우, 사실상 충청에 비빌 언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김유정 대변인은 이같은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며 “보스격의 지명도 있는 분들 도움도 필요하지만, 그게 100%는 아닌 것 같다. 직접 나가서 당원들 뵙는 것 외에는 왕도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안희정 지사와는 지난번 충남에 갔을 때 뵈려고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못 뵜고, 그 이후로 특별히 만나지는 못했다. 박 후보와 안 지사가 특별히 따로 접촉하는 것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현장에 나가 보면 발로 직접 뛰는 사람을 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더 확실히 알게되더라. 우리 후보가 그렇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 후보는 지난 12일 모두 대전 지역위원회 합동 간담회에 참석해 각자 자신이 당 개혁의 적임자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문 의원은 “우리당이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사람이 전면에 나서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했다”고 말했고, 이 후보의 일정 관계로 대리 참석한 부인 이보은 씨는 “이인영은 중산층과 서민층에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 이인영이 선택된다면 뭔가 변화하고 있구나 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앞서 주장해왔던 ‘당권 대권 분리론’을 재차 강조하며 “꿩도 먹고 알도 먹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당대표도 하고 대통령도 한다면 지나친 욕심이다. 이번만은 당권과 대권이 반드시 분리해서 치러져야 한다”며 문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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