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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대권주자 신기남 강점은 신기함"에 '폭소'


입력 2015.01.13 13:58 수정 2015.01.13 14:05        김지영 기자

<이모저모>대권주자 강점 질문에 "정세균은 왜 빼먹나"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신기남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의원, 안철수 의원의 장단점을 이야기해달라는 질의를 받았다.

이에 문 위원장은 “지금 거론한 분들은 좋은 점이 많은 분들이라 일일이 다 말하기 어렵다. 모든 사람이 장점과 단점이 있고, 강점과 약점이 있는데, 내가 말하려는 건 강정과 장점”이라며 “난 사람을 볼 때 장점이 뭔가를 먼저 본다. 약점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그렇지 않아도 내가 말한 적이 있어서 (기자가) 되묻는 것 같은데, 안 지사는 강점이 flexibility, 유연성이고, 박 시장은 pragmatist, 실용성”이라며 “문 의원은 휴머니즘, 그런데 정세균 의원은 왜 (질문에서) 뺐느냐. 정 의원은 안정성, 안 의원은 지성, 내가 본 장점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이 정 의원을 언급한 순간에는 장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쇼맨십’의 클라이맥스는 마지막 발언이었다.

문 위원장은 “이인영 의원은 왜 뺐는지 모르겠는데 역동성과 도전정신이 있고, 추미애 의원은 기품이 있다”고 말한 뒤, 뒤편의 당직자들을 향해 “대권주자가 또 여기에 누가 있느냐”고 물었다.

한쪽에서 “신기남”이라고 외치자 문 위원장은 “신기남은 신기함. 이상이다”라고 답했다. 당 관계자들과 취재진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다만 당사자인 신 위원장은 다소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아울러 문 위원장은 대권 후보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신뢰를 제시했다.

그는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는 왕도가 없다”면서 “신뢰가 기본 철학이다. 신뢰 이상 가는 건 없다. 내가 ‘무신불립(無信不立)을 말했고, 대통령도 인용했지만 신뢰가 없으면 어떤 전략과 전술도 성공할 수 없다. 대선에서 이기려면 국민의 신뢰를 받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방법이라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읽기’ 초보인 문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과정에서 인도 자동차기업인 ‘마힌드라’를 ‘마힌드리’로, 우리 정부의 ‘5.24 조치’를 ‘6.24 조치’로 읽는 등 몇 차례 실수를 저질렀다. 또 정면의 영상 자막이 잘 보이지 않아 연설문을 읽으며 수차례 고개를 틀거나 목을 앞으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문 위원장은 준비된 연설문을 접어두고 즉흥 발언으로 연설을 이어가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연설문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읽다가 이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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