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술집에서 마주친 음종환 이준석, 고성이...
음종환 "후배들이 화해시키려 불렀나 해서 후배들을 혼냈을 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 내용이 사진으로 보도돼 논란이 불거진 13일 저녁, 서울의 한 술집에서 음종환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과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이 우연히 맞닥뜨린 것으로 전해져 당시 벌어졌던 해프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저녁 이들은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18일 이동빈 청와대 제2부속실 비서관, 손수조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장 등과 술자리를 가졌던 곳에서 우연히 마주쳤다고 14일 프레시안이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음 행정관은 먼저 자리를 잡고 일행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으며, 이 전 비대위원이 들어서자 기자들 앞에서도 욕설과 고함을 지르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음 행정관과 이 전 비대위원이 조우한 5분여간의 짧은 순간에도 "너 여기 왜 왔어", "누가 나 여기 있다고 너한테 알려준 거야" 등의 험악한 발언들이 흘러나왔고 그러던 중 일부는 음 행정관을 말리는 일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음 행정관이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으며 일행들과 함께 술집을 나섰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음 행정관이 떠나자 함께 자리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방금 음 행정관에게 '선배가 하란 대로 한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달 18일 술자리에서 음 행정관이 청와대 문건 유출 사태와 관련해 '팩트만 말하라'며 이 전 비대위원의 방송 인터뷰 등을 문제 삼은 것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음 행정관은 14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 전 비대위원이 갑자기 나타났기에 같이 술 마시던 내 후배들이 화해시키려고 불렀나 해서 후배들을 혼낸 것"이라며 이 전 비대위원을 상대로 욕설을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음 행정관은 이날 오후 사표를 제출했고, 이에 대해 청와대는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며 사표 수리와 함께 음 행정관을 면직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