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목숨 끊으려다 주민에 발견…의식 없고 생명 위독한 상태
귀농을 두고 아내와 갈등을 겪던 60대 남성이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을 맨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저녁 7시 40분께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박모 씨가 스프링클러 파이프에 목을 맨 상태로 주위를 지나던 주민에게 발견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출동했고 박 씨의 주거지인 아파트 1층에서 박 씨의 부인 김모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 씨가 발견된 시각은 목을 맨지 1~2분 지난 시점이어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이 없고 생명은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집 안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저승에서 함께 하자”라는 메모 내용을 미루어 박 씨가 부인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견된 메모 5장에는 “소란을 피워 미안하다”는 내용의 이웃들에게 전하는 듯한 메모도 포함돼 있었고
또한 집 안에서 술병이 발견된 점으로 보아 박 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평소 귀농을 원했던 박 씨와 부담을 느낀 김 씨 사이에서 종종 갈등이 있었다는 유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