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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간 박지원 “문재인 대표되면 ‘안희정 대망론’ 증발”


입력 2015.01.18 08:09 수정 2015.01.18 08:31        공주 =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현장>박 "안희정과 나는 감옥 동기", 문 "안희정과 참여정부 함께 만든 동지"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충청을 찾아 각자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연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오는 2월 8일로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나선 박지원 의원이 17일 충남을 방문해 “문재인 후보가 꿩도 먹고 알도 먹으려고 하면 ‘안희정 대망론’은 사라진다”며 문 후보를 정면 공격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공주 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 연설회’에서 “특정 세력이 당 요직과 당 운영을 독점한다면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 문재인 후보가 대표도 하고 대선 후보도 하면 되겠느냐”며 그간 주장해 온 ‘당·대권 분리론’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충청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박 후보는 이날 충청 지역 대권 잠룡으로 손 꼽히는 안희정 충남 지사를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연설 첫머리에 “안희정 지사하고 나하고 감옥 동기다. 이춘희 시장은 나와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다”는 말로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낸 후, “언젠가는 박지원이 안희정의 대통령 선거 운동을 앞장서서 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 그러려면 박지원이 반드시 대표가 돼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관중석에서는 박 의원을 연호하는 소리와 함께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또한 문재인 의원은 "안희정 지사와 나는 참여정부를 함께 만든 동지로 우리 당을 혁신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데도 마음과 뜻이 통하는 영원한 동지"라며 안 지사와의 인연을 과시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 지휘부를 뽑는 선거다. 누가 새누리당이 두려워하는 사람이겠느냐”며 “누가 대표가 되면 우리당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 누가 대표가 되면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이에 지지자들은 문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를 보냈다.

반면 이인영 의원은 ‘세대교체론’을 내세웠다. 그는 “지금 당장 친노와 비노의 분열구도를 끊어내지 못하면, 우리는 누구도 내년 총선과 내후년의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나는 당권 대권 논쟁에 관심이 없고, 당명 변경 논란에도 관심이 없다”고 두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특히 지난 1994년 영국의 노동당이 토니 블레어로 세대교체를 이룬 후 총선에서 세 번 승리한 것을 언급하며 “마땅히 박지원 후보가 걸으셨어야 할 길이다. 안희정의 길도 세대교체의 길에서 열린다”고 말했고, “케네디 가문은 미국 민주당 내 최대세력이었지만 과감히 패권을 내려놓고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 오바마를 만들었다”며 “마땅히 문재인 후보께서 걸어가셔야 할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의원은 같은 날 충남에 이어 대전 기독교연합 봉사회관에서 열린 대전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문 의원에 대한 불법 선거 운동 의혹을 강조하는 등 ‘문재인 저격’에 힘을 실었다.

그는 “대선 때는 종편에 나가지 말자하던 분이 이제 전당대회가 되니 나가겠다고 한다. 결정하는 데만 2년 반이 걸렸다. 이런 ‘좌고우면의 리더십’으로는 당을 이끌 수 없다”며 “당권과 대권을 독식하면은 안 된다는 당원과 대의원들의 정당한 주장을 네거티브라고 규정하고, ‘클린 선거 5계’를 발표하신 분이 과연 지금 공명선거를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당권, 대권 분리 말씀하시는데 총선 참패하면 대선이 무슨 소용이겠느냐”라며 “대선후보는 해도 되는데, 당대표는 하면 안 된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총선승리의 힘으로 기필코 정권교체를 이뤄야한다”고 맞섰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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