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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한 남성과 택시타고 시리아 난민촌 하차


입력 2015.01.20 15:47 수정 2015.01.20 15:54        김소정 기자

터키 경찰 "김군 일행 국경 넘은 기록 없어"

지난 10일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국경 도시 킬리스에서 실종된 김군이 투숙한 호텔. ⓒ연합뉴스

터키의 시리아 인접 지역에서 실종된 김모 군(18)은 호텔을 나선 뒤 남성 한명과 만나 시리아 번호판을 단 불법 택시를 타고 국경 근처로 가서 시리아 난민촌 주변에서 하차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터키 경찰이 호텔 안팎의 CCTV를 조사한 결과 김 군은 10일 오전 8시쯤 배낭을 메고 호텔을 나서 맞은편 모스크 앞에서 수분간 서성이다가 8시 25분쯤 남성 한명을 만나 8시 30분쯤 시리아 번호판을 단 검정색 카니발 차량에 탑승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이 손짓을 하자 이 군이 남성에게로 갔으며, 5분 후 남성과 함께 차량에 탑승했으며, 이 차량은 시리아 사람이 운영하는 불법 택시였다”는 것이 터키 경찰의 조사 내용이다.

이 차량이 김 군 일행을 태운 것은 김 군과 동행한 남성이 한 시간 전인 오전 7시30분에 차량으로 다가와 8시30분쯤 모스크 주변으로 와달라는 요청을 해서 이들을 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군이 탄 차량은 시리아 난민촌이 있는 베시리에 마을에 이들을 내려줬으며, 이후 두 사람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터키 경찰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 군 일행이 국경 근처를 통과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이 탑승한 카니발은 국산차이지만 현지에 이런 식으로 돈을 주면 어디든 다니는 불법 택시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안에 설치된 CCTV 분석에서 김 군과 남성은 보안을 의식한 듯 이동 거리 25분가량 동안 대화를 전혀 나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정부 당국자는 ‘김 군이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김 군이 시리아 국경 넘어서 IS에 가담했다는 구체적이고 확정적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시리아는 외교부 영사국 허가를 받지 않으면 못 들어가는 지역이기 때문에 불법 입국의 경우 여권법 규정이 있으니까 신병이 확보되면 일정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군의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김 군 일기장을 확보해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관련 언급이나 가담 흔적이 있는지 등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김 군의 일기장, 노트 등 김 군이 평소에 사용했던 소지품을 김 군의 부모로부터 임의 제출받아 IS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등을 집중 분석 중이다.

김 군의 일기장에서는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는 등 전반적으로 비관적이고 우울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김 군의 집을 방문해 김 군 부모를 상대로 출국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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