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한 숨 날린 손흥민 골+차두리 폭주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1.22 19:57  수정 2015.01.22 21:08

답답했던 90분, 연장 접어들어 손흥민 연속골

오는 26일 준결승서 이란-이라크 승자와 맞불어

차두리가 쐐기골을 터뜨린 손흥민을 얼싸 안아주고 있다. ⓒ 게티이미지

아시안컵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손흥민 활약과 베테랑 차두리의 환상적인 드리블이 빛난 경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2일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8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2-0 승리했다.

이로써 조별리그에 이어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친 한국은 오는 26일 이란과 이라크 승자와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구자철과 이청용 카드를 부상으로 잃게 된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를 오른쪽 윙어 자리에 놓고 남태희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기용했다. 최전방에는 호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이정협이 재신임을 받았다.

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한국은 처진 미드필더 기성용으로부터 시작되는 패스의 흐름이 날카로웠지만 앞 선에서 마무리를 해주지 못하다보니 답답한 흐름이 반복됐다.

특히 우즈벡의 수비진은 중앙을 촘촘하게 에워싸 공격수들이 파고들 틈을 허용하지 않았고, 기성용의 롱패스가 수차례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지만 마지막 몸싸움에서 이겨내며 골을 지켜내는 모습이었다.

수비에서 역습으로 바로 전개되는 공격의 속도도 날카로웠다. 하지만 대표팀의 수비가 더욱 강했다. 한국은 풀백으로 나선 김진수가 왼쪽 공간을 완벽하게 장악한데 이어 경험 많은 베테랑 곽태휘의 수비 조율 능력도 빛났다. 게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발굴된 골키퍼 김진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무수한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차세대 수문장의 입지를 굳게 다졌다.

90분이 모두 흐르는 동안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대표팀은 우려했던 대로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이때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 변화 승부수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연장 시작과 동시에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왼쪽 윙어로 기용하는 과감한 작전을 펼쳐들었다. 기성용은 후반 한국영이 투입됐을 때에도 앞 선에 배치돼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낸 바 있다.

기성용이 왼쪽에서 버텨주자 바로 공간이 만들어졌다. 왼쪽 풀백 김진수는 연장 전반 13분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곧바로 문전 크로스를 내줬고 이를 손흥민이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취골이 터졌다.

연장 후반에는 차두리의 원맨쇼였다. 차두리는 우즈벡의 수비라인이 바짝 끌어올려지자 장기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공간을 완벽히 허물었다. 마치 전차를 연상케 하는 폭주와 같았다. 이후 차두리는 함께 쇄도해 들어온 손흥민에게 연결했고, 이를 손흥민이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며 전, 후반 90분의 답답함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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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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