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아시안컵 결승, GK 김진현이 쥐고 있다
아시안컵 2개 대회 연속 결승 1-0 스코어
메이저대회 결승 특성상 GK 역할 매우 중요
골키퍼 한 명 바뀌었을 뿐인데 결과가 180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으로 도약한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 활약 덕분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8년 이후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27일 호주-UAE전 승자와 오는 31일 결승을 치른다. 개최국 호주와의 맞대결이 유력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불과 5경기 치르고 아시안컵에 나섰다. 사실상 팀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호주 원정길에 오른 슈틸리케호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승승장구였다. 물론 경기력 면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으며, 단 1골도 내주지 않은 점은 대단한 결과물이다.
일등공신은 단연 최후방을 지키는 GK 김진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대표팀 수문장은 정성룡의 독주 체제였다. 정성룡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노장 이운재를 밀어낸 후 이렇다 할 대항마 없이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결국, 2014 브라질월드컵도 주전 골키퍼 자리는 그의 차지였다.
하지만 정성룡은 지속적으로 경기력 논란에 휩싸였고, 우려 속에 출전한 2014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에서 실망스런 플레이로 집중포화를 맞았다.
홍명보 감독이 물러나면서 No.1 골키퍼 자리는 공석이었다. 모든 게 제로베이스였다. 정성룡, 김승규, 김진현이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평가전에서 골고루 출전 기회를 부여했는데 결국 아시안컵 본선에서 김진현을 최종 낙점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진현은 1차전 오만전에서 슈퍼 세이브로 1-0 승리를 이끈데 이어 호주전(1-0승), 8강 우즈베키스탄전(2-0승)에서 빠른 판단력과 반사신경 능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진현은 4강 이라크전에서 후반 초반 골문을 비우고 나오는 판단 미스로 잠시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지만 이 장면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선방을 선보였다.
아시안컵에서 5경기 무실점 중에 김진현은 4경기에 출전했다. 아시안컵에 앞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포함하면 5경기 연속 클린 시트 행진이다. 뒷문이 견고하니 한국의 실점은 대폭 줄었고, 이는 결과로 직결되고 있다. 실점을 하지 않는다면 승리할 확률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보통 메이저대회 결승전은 골이 많이 터지지 않는 편이다. 2007년과 2011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는 모두 1-0이었다. 결국 누가 골을 덜 먹느냐의 싸움이다. 열쇠는 김진현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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