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중국 국방부장 접견 "통일기반 닦는데 협력 필요"
오전에는 충북 창조경제 혁신센터 방문까지
박 대통령 "충북 오송을 바이오산업 메카로"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 기반을 닦는데 중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협력과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남북 간 대화를 통해 교류를 증진하고 또 통일의 어떤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노력할 때가 아닌가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창 부장에게 "훌륭한 야전부대 지휘관이셨으면서 동시에 우주개발 분야에도 전문가라서 문무를 겸비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며 "한·중 양국 관계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 국방 분야에서 두 나라의 협력이 증진되는 것을 강조하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창 부장은 "구정이 다가오는 시기에 서울에서 만나 뵙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께 시진핑 주석의 친절한 안부를 전한다"고 화답했다. 창 부장은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3일 방한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청주시 충북지식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오송의 바이오 중소기업을 신약, 의료기기분야의 스타 중소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오송을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LG그룹과 연계한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뷰티·바이오·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해 향후 3년 간 충북지역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그룹은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책의 일환으로 2만9000건 이상의 특허도 유·무상으로 양도한다.
박 대통령은 또 "충북이 화장품 한류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또 다른 한류를 일으키는 중심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화장품 시장은 앞으로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 화장품의 인기도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변화라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며 "LG와 충북이 힘을 모아나간다면 빠른 시일 내에 세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기술과 사업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 9월에 처음 출범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속적으로 지역을 확대해 나아가면서 기능면에서도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충북센터에 새롭게 추가된 특허지원창구는 중소·벤처기업 특성에 맞춰 지원하는 매칭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가치와 성장동력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산·학·연 관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창업 기업의 성공을 위해선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내 산·학·연의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며 "충북지역 경제에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충북 센터는) LG가 참여해 대기업과 정부 출연연구소의 지식재산을 중소·벤처기업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 충북의 여러 강점에 창의적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융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창업·벤처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들로 커나갈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충청북도는 예로부터 '생거진천'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토지가 비옥하고, 산물이 풍부하고, 인심도 후덕해 살기 좋은 고장으로 유명한 곳"이라며 "최근엔 뛰어난 지리적 접근성을 바탕으로 해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2차 전지 등의 제조 기업들을 유치하고, 오창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바이오와 신에너지·IT(정보기술) 등 미래성장 산업 요충지로 빠르게 발전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충북이) 극복해야 될 과제들도 많다"면서 "창조경제의 주역이 돼야 할 중소 제조기업 대부분이 대기업에 단순 납품하는 구조로 영위하고 있고, 산업단지 입주 비율도 낮아서 핵심역량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오늘 출범한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러한 한계들을 극복하고 지역에 창조와 혁신의 새 바람을 불어넣는 거점이 될 것"이라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단순히 정부의 지원기관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게 아니라 지역의 산·학·연이 힘을 모아 창조경제 발전을 위한 협력 생태계를 자발적으로 발족시켰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을 비롯한 이날 오찬 참석자들은 최근 우유 소비 감소로 국내 낙농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우유를 채운 잔으로 건배를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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