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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문재인 자질 염려” 문재인 “전대 나오라더니”


입력 2015.02.04 23:10 수정 2015.02.05 00:23        이슬기 기자

당대권 분리 논쟁 이어 공천문제 책임론까지 신경전 '팽팽'

새정치연합 박지원 당대표 후보가 4일 문재인 후보를 향해 "정치적 자질이 염려된다"고 비판했다.(자료사진)ⓒ사진공동취재단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가 4일 문재인 후보를 향해 “문 후보의 정치적 자질이 염려된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KBC 광주방송 주최로 진행된 TV토론회에서 “당·대권 분리에 대한 박 후보의 입장이 때마다 달라진다. 2010년에는 유력 대선주자가 당대표 선거에 나와야 감동있는 전대가 되고 후보도 클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문 후보의 비판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앞서 지난 2010년 10월 전당대회 당시 박 후보는 당내 대선주자들의 전대 도전을 적극 권유했고, 실제 손학규·정동영·정세균 등 후보들이 당대표 선거에 대거로 출마해 당시 대선후보 지지도 1위였던 손 전 상임고문이 대표직에 당선된 바 있다.

문 후보는 이같은 사실을 상세하게 언급하며 “박 후보가 그 당시 ‘대권을 꿈꾸는 모든 분들이 지도부 선거에 나와서 소통과 경쟁이 이뤄지게 하겠다’고도 말씀하셨다”며 “2010년에는 박 후보가 출마를 안하셨고, 이번에는 출마했으니까 이렇게 입장을 바꾸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곧바로 문 후보의 ‘자질’ 문제까지 입에 올린 뒤, “2010년 새누리당에는 박근혜라는 부동의 확실한 대선후보가 있었지만 우리당은 지리멸렬해서 박근혜 후보를 상대하려면 우리가 전부 나서서 한번 해보자라고 말한 것”이라며 “지금은 새누리당이 지리멸렬하고 우리당 후보들이 훨씬 좋다. 이제 우리는 집권을 위해 당·대권이 분리돼야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문 후보도 “그게 도대체 사리에 맞는 말인가. 지금 우리당은 그때보다 더 지리멸렬한 위기에 빠져있지 않느냐”며 “우리당은 이미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출마자는 당대표나 최고위원직을 1년 전에 미리 사퇴하게 돼있다. 이 규정은 박 후보가 원내대표하던 시절에 만들어졌다. 이제 와서 당대권 분리를 3년으로 늘리자는 것은 모순된 주장”이라고 맞받아쳤다.

아울러 이날 토론회에서는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공천 문제의 책임론을 두고도 후보자들 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먼저 칼을 꺼내든 건 이 후보였다. 그는 “한명숙 당시 김영민 공천 폐해가 이미 전략공천 실패의 예다. 김한길·안철수가 주도한 기동민 전략공천의 폐해도 마찬가지”라며 “친노·비노가 주도한 전략공천의 폐해는 이렇게 극심했다. 유력 정치인의 계파와 사사로운 공천의 통로가 되는 전략공천을 폐지해야한다”고 두 후보 모두를 겨냥했다.

이에 문 후보는 “지금까지 투명하지 못했던 공천이 누구에게 책임이 있느냐. 이 자리에서 지난 공천에 대해 자유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이 후보가 자꾸 친노를 말하는데, 지난 총선에서 최고위원을 하셨다. 박 후보도 그간 원내대표, 최고위원, 비대위원장까지 하셨다. 두분이야말로 이런 공천을 해온 주역들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특히 “선거 때만 되면 자기사람 챙기고 공심위에 자기사람 넣고 공천하는 데 관여해온 분들 아닌가”라며 “나는 지난 총선에 처음 출마해서 부산에서 당선된 사람이다. 왜 자꾸 공천 책임을 나한테 넘기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자신은 책임 없다, 이인영과 박지원은 최고위원이었고 원내대표였다’고 하는데 친노들이 우리말을 하나도 안 들어줬다”며 “문 후보가 개입해서 공천을 했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일 아닌가. 아까 이 후보가 말한 김모 후보가 부산에서 올라와서 한명숙에게 무슨말을 했는지 내가 잘 알고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문 후보는 “지난번 총선 때 박 후보가 공심위원에 누구를 추천했고 비례대표 후보를 누구누구 추천했는지 이미 다 보도가 됐다”며 “자꾸 이렇게 사리에 맞지도 않는 말 하시지 말고 네거티브좀 하지 말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속도감과 박진감이 더 필요하다”며 자신을 지적하는 이 후보를 향해 “이인영 후보는 지난 몇 년간 뭐 하셨느냐”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나는 작년에도 방북해서 정부 간 대화가 이어지도록 노력했고, 6.15 정상회담 특사도 했다. 우리 아버님이 광주학생독립운동사건으로 대구에서 감옥살이를 하고 지금 광주에 있는 학생기념관에 영정을 모시고있다”며 “보수파로부터 갖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나는 남북관계 대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싸워온 사람”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이 후보가 “지난 1년간 뭘 했느냐는 말은 결례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간 경제 성장이 남북관계와 평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반박했고, 박 후보는 고 정주영 회장의 ‘해봤어?’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아무것도 안했다는 게 아니라, 이 후보가 젊고 패기있는 우리당 희망으로서 남북문제에 더 적극 나서달라는 좋은 의미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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