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야권 신당? 힘 합쳐도 부족한 판에"
고별 기자간담회서 "뭉쳐서 힘 합쳐도 부족한 판에 갈라질 생각만"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국민모임 등 야권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재편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찬물을 끼얹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 뭉쳐서 힘을 합쳐도 부족한 판에 갈라질 생각만 하는 것은 덧셈의 정치가 아니라 뺄셈의 정치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신당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국민모임이 오는 4월 보궐선거에 독자후보를 내겠다고 밝힌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그는 특히 “재보선을 앞두고, 또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이 분열해서 성공한 사례는 없다. 합쳐서 집요하게 견제하고 대결하는 양상으로 가서 통합할 때 이겼다”며 “아무 소득없는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기대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사의 자유는 기본이고 정당 설립은 어느 때, 누구든 필요에 의해 야권재편을 할 수 있고 그들이 뭘 하든 나오지 말라고 할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축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무엇보다 언제나 국민적 공감대와 대의명분이 있어야 생명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위원장은 140여일 동안 당의 비대위를 이끌어오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일로 정동영 전 고문의 탈당을 꼽았다. 그는 “분당은 말이 그렇지 '혁신하자, 고치자'라는 차원에서 있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탈당은 다르다”며 “정 전 고문이 탈당한고 그랬을 때 서운하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편 문 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천정배 전 장관이 국민모임 신당창당추진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공청회나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것이 큰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천 전 장관이 그분들(국민모임)과 합류하기 위해 간 것이 아니라는 것은 확신하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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