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마드리드 '압박의 정석'으로 레알 농락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5.02.08 15:25  수정 2015.02.08 15:31

아틀레티코 조직적인 압박 전술과 공수라인 간격 완벽

[마드리드 더비]아틀레티코의 조직적인 압박 전술과 공수 라인의 간격 조절이 너무나 완벽했다. ⓒ 게티이미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가 완벽한 조직력을 앞세워 마드리드 더비를 대승으로 장식했다.

아틀레티코는 8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서 열린 ‘2014-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4-0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3위 아틀레티코는 승점 50점을 기록, 1위 레알(승점54)을 4점차로 추격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은 두 팀의 경기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일방적이었다. 레알은 아틀레티코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90분 동안 철저하게 유린당했다.

아틀레티코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평소 무게 중심을 뒤로 내리고, 선 수비 후 역습이나 세트 피스에서 주로 골을 터뜨리는 패턴과 달리 초반부터 상대 진영으로 올라서며 강하게 압박을 가했다.

전반 10분 만에 주축 미드필더 코케가 부상으로 아웃되는 악재가 겹치기도 했지만 전반 14분 티아구 멘데스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잡았다. 4분 뒤에는 코케 대신 교체 투입된 신예 사울 니게스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대승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90분 내내 졸전을 펼쳤다. 루카 모드리치, 페페, 세르히오 라모스, 마르셀루가 결장한 공백도 컸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BBC 라인(벤제마-베일-호날두)이 너무 침묵했다.

아틀레티코의 조직적인 압박 전술과 공수 라인의 간격 조절이 너무나 완벽했다. 두 명의 공격수 앙트완 그리즈만, 마리오 만주키치는 쉴 새 없이 압박에 동참, 레알 마드리드의 빌드업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상대 공격을 측면으로 몰아넣은 뒤 패스의 옵션을 최소화 시킨 것이 인상적이었다. 빌드업의 시발점인 토니 크로스를 봉쇄한 점도 주효했다.

이뿐만 아니다. 아틀레티코는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 순식간에 정비된 아틀레티코의 수비 라인은 좋은 위치를 확보한 뒤 일사분란하게 일정한 간격을 유지했다.

공간 확보, 후방으로부터 원활치 못한 볼배급으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의 'BBC'는 잠잠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몸놀림은 현저하게 무거웠고, 가레스 베일은 부정확한 크로스와 드리블 돌파 실패로 존재감이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전반 기록한 슈팅 1개에 불과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부진했던 사미 케디라 대신 헤세 로드리게스를 투입하며 공격 비중을 키웠다. 하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좁은 공간에서 간결한 원투 패스와 수준 높은 테크닉으로 탈압박을 시도한 뒤 빠른 역습으로 전개하는 과정이 매끄러웠다. 전체적으로 흡잡을 데 없이 완벽한 공수 조직력을 과시한 아틀레티코였다.

결국, 레알은 아틀레티코의 파상 공세를 당하내지 못했다. 후반 22분 그리즈만, 44분 만주키치의 연속골로 최종 스코어는 4-0으로 벌어졌다.

아틀레티코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14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이겨본 적이 없다. 하지만 디에고 시메오메 감독이 아틀레티코를 맡은 이후 꽃을 피웠다. 지난 시즌에는 라리가 양강 체제를 깨고,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업적을 일궈냈다.

일시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올 시즌 아틀레티코의 전망은 다소 어두웠다. 디에고 코스타, 필리피 루이스, 티보 쿠르트와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틀레티코는 살아남았다. 리그에서는 지속적으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에 올라 있다.

올 시즌 최강의 포스를 뿜어낸 레알을 상대로 최근 6경기 4승 2무의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제는 레알의 확실한 천적이자 라리가를 대표하는 팀으로 우뚝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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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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