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설 극장가 '작정한' 관객몰이…최고 흥행작은?
국내 영화 '쎄시봉'·'조선명탐정2'·'국제시장' 포진
외화 '킹스맨'·'7번째 아들'·'이미테이션 게임' 등
올해 설 연휴는 주말까지 포함하면 5일이나 된다. 극장가는 긴 연휴 기간을 노려 다양한 작품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영화에선 복고·코미디·가족 장르가, 외화에선 액션·판타지·스릴러 등이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어린이와 가족 관객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극장에 걸린다.
'쎄시봉' vs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vs '국제시장'
한국 영화는 삼파전 양상을 띤다. '쎄시봉'과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이 지난 5일과 11일 개봉해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관객 1300만명을 돌파한 '국제시장'의 꾸준한 흥행력도 무시할 수 없다.
1970년대 서울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한 '쎄시봉'은 아련한 첫사랑을 담은 청춘 영화이자 음악 영화.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 등을 배출한 전설의 듀엣 '트윈트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의 '뮤즈'를 둘러싼 러브스토리다.
'쎄시봉'은 복고 영화의 방점을 찍는다. 제작진은 '쎄시봉'의 포크음악과 패션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하얀 손수건'(트윈폴리오), '담배가게 아가씨'(송창식), '딜라일라'(조영남),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이장희) 등 당시 명곡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영화의 장면들과 어우러지는 게 미덕이다.
배우 정우, 한효주, 강하늘, 김윤석, 김희애 등이 출연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 '광식이 동생 광태' 등을 만든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은 2011년 설 연휴 관객 470만명을 동원한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속편이다. 탐정 사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한다. '형만 한 아우없다'는 속설을 깰지 관심이 쏠린다.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조수 서필(오달수) 콤비가 조선 경제를 어지럽히는 불법 은괴 제작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연희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여인 히사코로 분했다. 김석윤 감독이 전편에 이어 또 메가폰을 들었다.
김명민과 오달수의 코믹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편과 비슷한 전개로 흐르는 건 아쉽지만, 명절에 온 가족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할 만하다.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은 가족 관객을 타깃으로 한 영화다. 가족의 소중함, 특히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골라보는 재미…액션·판타지·스릴러 외화
외화에서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이다.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매튜 본 감독과 '원티드' 원작자 마크 밀러가 만난 액션 스릴러.
베테랑 스파이 해리 하트(콜린 퍼스)와 신참 에그시 프라이스(태론 애거튼)를 주축으로 이야기가 흐른다. 동네 백수 청년이었던 에그시가 해리의 도움으로 국제 비밀정보기구인 킹스맨에 입문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담았다.
가장 잔인한 장면을 가장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색다른 스파이 영화다. 화려한 액션에 유머가 골고루 녹아있고, 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몰입도를 높인 감독의 능력이 탁월하다. 신예 배우 태론 애거튼의 매력이 듬뿍 담겨 눈이 즐겁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속이 뻥 뚫린 것 같은 통쾌함이 든다. 다만, 잔인한 장면이 많아 명절을 맞은 가족 관객 층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지난 11일 개봉한 새해 첫 판타지 블록버스터 '7번째 아들'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초자연적인 힘을 지니고 태어나 악령들을 물리치는 존재, '7번째 아들' 기사단의 리더 그레고리(제프 브리지스)가 동료들을 모두 잃고 마지막 남은 유일한 희망인 톰(벤 반스)을 제자로 키워 대마녀 멀킨(줄리언 무어)의 군단으로부터 세상을 지켜내는 이야기.
'해리포터' 시리즈의 조앤 K. 롤링, '반지의 제왕'의 J. R. R. 톨킨과 함께 영국 판타지 3대 작가로 손꼽히는 조셉 딜레이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17일 개봉한 영국 유명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 '이미테이션 게임'은 비운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실화를 그렸다. 그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24시간 마다 바뀌는 해독불가 암호를 풀어 전쟁의 역사를 바꿨다.
영국 드라마 '셜록'으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앨런 튜링으로 분해 놀라운 연기력을 펼친다. 또 키이라 나이틀리가 암호 해독팀의 유일한 여성 수학자 조안 클라크를 연기했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애니메이션
전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는 '빅 히어로'가 꼽힌다. 지난달 21일 개봉해 흥행 몰이 중이다. 천재공학도 형제 테디·히로가 만든 치료용 로봇 베이맥스가 의문의 마스크맨으로부터 도시를 구하는 과정을 그렸다. 화려한 볼거리뿐만 아니라 웃음, 감동까지 더해져 지친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영화다.
12일 개봉한 '도라에몽:스탠바이미'는 원작자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3D로 만들어졌다. 18일 개봉하는 '스폰지밥3D'는 스폰지밥과 친구들이 벌이는 모험을 그린 3D 애니메이션. 시리즈 최초로 3D 효과를 적용해 실사와 결합한 최초의 작품이다.
이밖에 '오즈의 마법사: 돌아온 도로시', '명탐정 코난: 코난 실종사건-사상 최악의 이틀', '옐로우버드' 등도 설 극장가에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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