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 정계 은퇴 "능력과 식견 모자라 여기에서 그쳐"
"정치 떠나더라도 사람과 자연 함께하는 사회 되도록 힘 보내며 살겠다"
이부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1일 정계를 은퇴했다.
이 고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인 이부영이 그 멍에를 내려놓고 떠난다”며 “좀 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으련만 능력과 식견이 모자라 여기에서 그쳐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이어 “그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줬던 서울 강동구갑 유권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며 “또 내 정치인생에 여러모로 도와주고 이끌어줬던 많은 분들에게 고마운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또 “나의 어리석음과 부족함 때문에 피해를 입었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서 용서를 빈다”며 “마지막으로 순탄치 못한 내 인생살이 때문에 아내와 자식들을 힘들게 한 것에 대해서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8 전당대회를 성공리에 끝내고 단결과 도약을 위해 새롭게 전진하는 새정치연합의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도 행운과 승리가 함께하길 온 정성을 다해 빌겠다”며 “정치를 떠나더라도 이 나라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사회가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975년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인 이 고문은 1992년 14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내리 3선을 지냈다. 이후 야권이 분당을 합당을 거듭할 때 통합민주당에 남았던 이 고문은 1997년 신한국당과 합당에 동참해 옛 민주당 출신으로는 최초로 한나라당 지도부(부총재)에 올랐다.
2002년 이 고문은 김부겸 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김영춘 새정치연합 부산시당위원장 등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합류했으나 17·19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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