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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박정희 전 대통령 히틀러 지칭한 적 없어"


입력 2015.02.17 10:05 수정 2015.02.17 10:17        조성완 기자

"유신정권 때 탄압받은 분의 울분을 인용해 전달한 것"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7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한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선 새누리당을 향해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양창욱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나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히틀러라고 지칭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가 두 대통령 묘소에 참배를 하자 유신정권 때 엄청난 탄압과 피해, 징역살이를 했던 원로 고문들이 나한테 많은 전화를 줬고, (그 중) 강원도의 김 아무개 고문이 울분을 토한 것을 내가 인용,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기에 내 생각을 얹지도 않았고 ‘이 정도로 당 정체성을 지켰던 분들이 울분과 분노가 있다. 당 대표가 이런 부분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이야기를 했다”며 “내가 지칭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비유를 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예를 든 것”이라며 “마치 내가 ‘두 분 대통령이 히틀러다’라고 말한 것처럼 온갖 공세를 새누리당에서 하는데, 그런 부분들은 명백히 허위사실이기 때문에 그것은 사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것에 대해 “지금 대선출마가 아니기 때문에 당 대표로 뽑히고 나서 첫 일정은 당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질 수 있는 백범 김구 선생 묘소라든가 대구 인혁당 애국 열사들이 모셔진 평화공원에 가는 게 좋겠다고 내가 사전에 건의 드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는 전면전을 선포하고, 박근혜 정권은 신유신시대의 부활이라고 하면서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것은 뭔가 좀 어울리지 않았다”며 “박정희 정권 때 고통을 받았던 분들에 대한 위로가 먼저 있고 나서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은 일이라는 의견”이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사과 여부와 관련해 “나는 전당대회 때 당 대의원에서는 꼴찌를 하고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으로 1등을 했다. 민심에서는 내가 1등”이라면서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는 “정치인이 국민 100%를 만족시킬 수 있는 언행을 과연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지지해주는 분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도 나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소 간에 불편해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날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두고 ‘문재인이 정치적으로 이긴 투표’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문 대표가 이겼다기보다는 어쨌든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같은 마음이었고 같이 행동했기 때문에 문 대표가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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