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역 가출 청소년 돕던 ‘좋은 삼촌’의 두 얼굴
청소년들에 담배·잠자리 제공하며 환심 산 뒤 유인해 성폭행·강제추행
가출한 청소년들에게 담배와 잠자리를 제공해 환심을 산 40대 ‘좋은 삼촌’이 같은 수법으로 여자 가출 청소년들을 유인해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3부(김종형 부장검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회사원 A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012년 1월 말부터 2013년 3월까지 경기도 부천역 일대에서 알게 된 B 양 등 10대 여자 청소년 4명을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하거나 강제추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 씨는 부천역 일대에서 가출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공짜로 주고 자신의 월세 방에서 잠을 자게 해주는 등 청소년들의 환심을 사 일명 ‘좋은 삼촌’으로 통했다.
피해를 당한 10대 여자 청소년들은 부모의 지속적인 폭행으로 가출한 뒤 부천역 인근에 기거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검찰은 부천역 일대에서 청소년 상담활동을 하는 한 시민단체로부터 피해 사실을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조사에서 A 씨는 “오갈 데 없는 애들을 도와준 것”이라며 “만진 적은 있지만 성관계를 강제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부천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협조해 피해자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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