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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재회한 이완구 앞에 두고 미안함에 '훌쩍'


입력 2015.02.24 11:45 수정 2015.02.24 12:11        김지영 기자

이완구, 새정치연합 대표·원내대표 만나 경제 활성화 동참 촉구

우윤근 "잘 도와주지 못 해 마음이 아파" 말 잇지 못 하고 눈물 보여

24일 오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우윤근 원내대표와 인사말을 나누다 우윤근 원내대표가 울먹하자 어깨를 끌어안으며 함께 울먹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4일 오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우윤근 원내대표와 만나 울먹이는 우윤근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들으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4일 이완구 국무총리와 재회한 자리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 총리와 우 원내대표는 지난달 13일 이 총리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까지 3개월 보름여간 여야 원내대표로서 호흡을 맞췄던 사이로,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것은 지난 16일 본회의 이후 8일 만이다.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예방한 이 총리는 뒤이어 원내대표회의실을 찾았다. 이 총리와 우 원내대표는 입구에서 포옹을 나눈 뒤 함께 회의실로 입장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이 방에서 우 원내대표를 모시고 이것저것 상의한 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 또 이렇게 보니, 아까 안에 계신 분들은 못 봤겠지만 밖에서 부둥켜안고 다시 만난 게 참 반갑게 됐다”며 “나로썬 항상 우 원내대표를 귀인을 만났다고 했는데, 나한텐 평생 잊지 못 할 귀인이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정말 나한텐 귀한 분이고, 또 내가 청문 과정이나 임명동의 과정에서 우 원내대표의 입장이 있었겠지만 나를 쳐다보는 애처로운 눈초리에 내 가슴이 뭉클뭉클해서 역시 정말 참 인품이 훌륭한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시 한 번 우 원내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난 정말 마음이 아팠다. 총리를 잘 도와주지 못 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우 원내대표는 잠시 동안 훌쩍거리며 뒷말을 잇지 못 했다.

감정을 추스른 우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가 참 어렵다. 나한텐 지금도 총리보단 이방에서 늘 같이 대화했던 나의 훌륭한 여당의 파트너였다”라며 “누가 뭐래도 그 점은, 이 총리가 어떻게 되더라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야 할 훌륭한 내 파트너이고 훌륭한 인생의 선배였단 마음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야당을 이끄는 원내대표라 사사로운 감정에 메이지 않고 가야겠다는 것 자체가 참 슬펐지만 잘 견뎌냈다. 나라를 이끄는 총리가 돼서 나도 이제 다른 차원에서 우리 이 총리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또 이 정부가 잘못한 게 많기 때문에 총리가 올바르게 보좌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완구 "경제 활성화" 문재인·우윤근 "소통"

한편, 이 총리의 이날 예방에서 문 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정부의 소통을, 이 총리는 야당의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 협조를 각각 촉구했다.

먼저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불통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는데, 그런 문제까지 역할을 잘 해주고, 국민과 소통하는, 야당과도 잘 소통하는 총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소통에 능하지 못하다”면서 “(이 총리는) 나라를 위해 재상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건의할 수 있는 분이라 믿고 싶다. 대통령과 유일하게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분이다. 총리가 지난번 여당 대표연설처럼 소통만 잘하면 나라가 잘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리는 문 대표와 우 원내대표에게 각각 “대통령이 소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한 나라의 원수로서 행정수반으로서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그리 느낀다면 대표의 말대로 내가 그런 것들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리도 의료법 개정안 등 경제 활성화 법안들과 관련해 “야당의 의견을 좀 더 보완해서 할 테니 꼭 이번에 도와줘서 불은 국수가 안 되도록 좀 (도와달라)”며 “총리로서 정부 안을 통과시켜야 하니, 11개 정도 법률안이 있는데 보완할 건 보완해서 야당 대표, 원내대표와 상의할 테니 꼭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법안을 정부 여당 제출해 우리가 받아서 통과시켰는데, 전월세 대책을 세우는 야당 법안은 하나도 통과가 안 됐다”며 “함께 이걸 여야로 접어서 보지 말고 잘 봐 달라. 여당과 야당 법안이 바로 통과되면 훨씬 균형 있는 경제대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도 “(우리 당에도) 민생을 살리는 25개 법안이 있고, 장그래법 3개법 등이 있다”며 “우리 요구하는 민생 법안들이 (정부 법안들과) 방법은 다르지만 목표는 일치한다고 본다. (우린) 적극 협력할 것이고, 우리 주장을 총리도 잘 받아 주리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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