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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한국과 사우디 '먼 길 함께할 동반자'"


입력 2015.03.03 16:48 수정 2015.03.03 17:07        최용민 기자

알리야드와 서면 인터뷰서 협력관계 강화 당부

박근혜 대통령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을 위해 1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아랍어에 먼 길을 함께할 동반자라는 뜻의 '라피끄'라는 말이 있다"며 "앞으로 양국은 반세기 이상 쌓아온 굳건한 우호협력의 기반 위에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진정한 '라피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우디 방문에 맞춰 발행된 사우디의 유력 아랍어 일간지 '알리야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사우디는 1962년 이래 우호관계를 발전시켜온 소중한 우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순방 출발 전인 지난달 27일 이 신문의 서면인터뷰 질의에 대한 답변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또 사우디의 에너지 구조 다변화 정책과 관련해 "원전 분야에서 한국은 30년 이상 안정적으로 원전을 운영해온 경험을 갖고 있고, 현재 UAE의 원전건설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 중인만큼 사우디의 원전개발 정책에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국가원자력 연구소 설립과 스마트원전 상용화 사업 등 양국간에 긴밀하게 협력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원전건설·운영·인력양성·기술개발 등 다방면에서 발전적이고 구체적 협력이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는 "언제 이뤄질지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올바른 방향과 원칙 아래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사막에 내리는 비도 한방울의 빗방울로부터 시작된다'는 중동 속담을 인용하며 "우리 정부는 먼저 남북간에 민생과 환경, 문화분야의 작은 협력부터 시작해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면서 통일 기반을 다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국가들과 함께 신뢰구축 경험을 공유하면서 한반도·동북아에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중동 정세 및 이란 핵문제에 대해 "중동 지역의 불안정은 한국의 대외정책 전략에도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우리도 북한의 핵문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핵 비확산의 중요성과 이란 핵문제의 해결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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