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3일(한국시간) 중국 지난의 루넝 경기장서 열린 '2014-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E조 2차전에서 에두를 비롯한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산둥 루넝을 4-1로 완파했다.
전북은 지난달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1차전에서 슈팅수 16-5의 압도적인 파상공세에도 0-0 비겼다. 최강희 감독은 "안방에서 무승부는 패배나 다름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가시와전과 산둥전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에두의 존재감이었다. 6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온 에두는 의욕이 넘친 탓인지 1차전에서 부진했다. 동료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조급한 마음에 오프사이드에 걸리는 장면이 빈번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에두에게 믿음을 보냈다. 절치부심한 에두의 몸놀림은 산둥과의 2차전에서는 확연히 달라졌다.
전반 10분과 19분 연이은 슈팅으로 예열을 마친 에두는 21분 기어코 선제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지역으로 볼을 몰고 치고 들어오던 에두는 산둥 왕다레이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보고 감각적인 왼발 로빙 슈팅을 날렸다. 거리가 있었지만 공은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정확하게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온전히 공격수의 개인능력으로 만들어낸 골이자, 에두의 침착함과 배짱이 돋보이는 득점이었다. 에두에게는 6년만의 K리그 복귀골이자 올 시즌 전북의 첫 골이기도 했다.
에두의 활약은 첫 골만이 아니었다. 최전방 원톱으로 에두는 포스트에서 묵직한 존재감으로 끊임없이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는가 하면, 좌우로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플레이까지 1차전보다 한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1차전 무승부와 산둥의 홈 텃세로 경기 전부터 부담이 많았던 전북은 기분 좋은 대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북으로서는 다득점보다 에두의 건재를 확인한 것이 무엇보다 반갑다. 전북은 지난 시즌 노장 이동국이 잔부상에 자주 시달리면서 트레이드 마크였던 '닥공'의 위력이 반감됐다.
에두는 이날 최전방에서 묵직한 존재감으로 이동국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다. 산둥전처럼 주축 선수들이 다수 빠진 상황에서도 공격 1·2선에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ACL와 K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전북 입장에서 더블 스쿼드는 필수다. 이동국과 에두의 역할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동국이 36세, 에두가 34세로 모두 노장인 것을 감안했을 때,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체력을 안배하면서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