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미국대사 습격...박근혜 대통령 피습과 '비슷'
청와대는 일단 진상 파악...대미관계 악화 우려 대응 모색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가 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 주최 강연을 위해 준비하는 도중 괴한의 공격을 받고 부상해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청와대는 일단 용의자에 대한 신상과 사건의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번 일로 대미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아침 식사를 위한 죽이 나오던 상황에서 갑자기 헤드테이블에서 소란이 일어나면서 시작됐다. 개량한복을 입은 김기종 씨(55)가 등록 없이 행사장으로 들어와 칼로 리퍼트 미국 대사의 오른쪽 아래 뺨을 그은 것이다.
리퍼트 대사는 바로 냅킨을 사용해 뺨을 막은 뒤 곧바로 행사장을 퇴장해 경찰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리퍼트 대사는 뺨과 함께 오른쪽 손목도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범은 곧바로 진압된 뒤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10여분 이상 진압돼 있었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이름과 미국에 반대해 테러를 저질렀다고 이야기했다.
테러범은 특히 전쟁연습을 중단하라고 외치기도 했고 경찰이 와서 연행해가는 과정에서도 사지를 들고 옮겨야 할 정도로 심하게 반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범은 피습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목격자들은 "지난 2006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테러당했던 것과 유사(오른쪽 얼굴부위)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테러범은 지난 2010년 7월에도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외국사절 폭행)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리퍼트 대사는 민화협가 주최한 조찬강연에 참석,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리고 한미관계 발전방향'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었다.
한편 리퍼트 미국대사는 2014년 5월 버락 오바마(53) 대통령에 의해 주한미국대사 후보자로 임명돼 상원의원 투표를 거친 뒤 그해 10월 주한미국대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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