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기록’ 지동원…현지 언론도 박한 평가
볼프스부르크전 선발 출전했지만 무득점
최전방 공격수 자리 위태위태, 주전 밀리나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25)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동원은 7일(한국시각) 오후 독일 임풀스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반 16분 교체 아웃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지난 겨울 이적 시장 지동원을 야심차게 영입했다. 지동원에게 특별한 적응기는 필요하지 않았다. 지동원은 2012-13시즌과 2013-14시즌 후반기에 두 차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돼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래서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에 대한 기대가 컸다.
지동원은 이적 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19라운드부터 22라운드까지 4경기 연속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단 한 개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23라운드 헤르타 베를린전 교체 출전하면서 주전에서 밀리는 듯 보였지만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은 다시 한 번 지동원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지동원에겐 이번 경기가 기회일 수 있었다. 상대는 2위 볼프스부르크였고, 과거 맨체스터 시티, 첼시, 도르트문트 등 강팀 킬러의 면모를 보여준 바 있어 기대감을 모으는 요인이었다.
지동원은 초반부터 최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하며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전반 27분 지동원의 헤딩슛이 골문을 빗나갔고, 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한 명 제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드리블이 다소 길었다. 후반 2분에는 오버헤드 패스로 라울 보바디야의 왼발 슈팅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플레이였다. 상대 수비를 위협할 만한 파괴력은 보이지 않았고, 움직임 역시 효율적이지 못했다. 냉정하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가장 존재감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결국 바인지를 감독은 후반 16분 지동원을 빼고 카이우비를 투입했다.
공교롭게도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이 빠진 뒤 후반 18분 도미닉 코어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볼프스부르크에 1-0으로 승리했다.
독일 현지 언론의 지동원에 대한 평가도 박했다. 지동원은 경기 후 독일 언론 빌트로부터 평점 5점을 받는데 그친 반면 동료 선수들은 2~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1~6점,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총 7경기 동안 무득점에 머물고 있다. 이대로라면 보바디야에게 다시 주전 원톱 자리를 내줄 공산이 크다. 보바디야는 원 포지션이 오른쪽 윙어지만 공격수 부재로 인해 전반기 내내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이제는 무언가 보여줘야 할 때다.
한편, 이날 승리로 아우크스부르크는 12승2무10패(승점 38)를 기록, 레버쿠젠(승점 36)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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