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김기종 "김일성은 20세기 민족 지도자"
경찰 조사서 "북한은 자주정권, 우리나라는 반식민지" 진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 씨가 김일성과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김두연 서울경찰청 보안2과장은 9일 브리핑에서 김 씨가 이 같은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조사 과정에서 “김일성은 20세기 민족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며 “일제하에 항일운동을 했고 3·8선 이북을 접수한 후 자기 국가를 건설해 잘 이끌어온 것을 봤을 때 20세기 훌륭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경찰이 남한에는 훌륭한 대통령이 있냐고 묻자 “없다”고 대답한 사실도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는 반식민지 사회이지만 북한은 자주적인 정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김 씨의 사무실이자 주거지에서 압수한 서적 등이 이적성 의심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 관련 서적이나 표현물 등은 집회나 청계천 서점 등지에서 구했다고 한 김 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김 씨는 “지난 2010년 일본대사를 콘크리트 덩어리로 공격했을 때 별로 위협적이지 않아 칼을 준비하면 더 위협적일 것 같아 과도와 커터칼을 준비했다. 절제력을 잃어 범행했지만 살해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공범과 배후, 자금지원 통로 등이 있는지 다각적으로 분석해 구체적인 혐의를 찾아내면 압수품 중 국보법 관련 증거품에 대해 재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김 씨가 1999∼2007년 7차례 방북한 전력과 2011년 대한문 앞에 김정일 분향소를 설치한 사실, 북한 관련 토론회를 수차례 개최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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