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vs 서정희, 32년 '방송판 잉꼬부부'의 추락
방송서 행복한 부부행세 속 폭행 고소
이혼 재판서 성폭행, 폭언 폭로 경악
32년 동안 온갖 우여곡절 속에서도 방송을 통해 잉꼬부부임을 과시했던 서세원 서정희 부부가 이혼과 폭행 혐의 등으로 재판, 충격적인 폭로전으로 대중을 경악케 하고 있다. 이쯤되면 사기 결혼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해 5월 서세원이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이어져 충격을 안겼다. 당시에만 해도 '설마' '칼로 물베기 부부싸움' 정도로만 여겨졌고 일단락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말다툼 도중 서세원이 아내 서정희를 폭행한 CCTV가 공개되면서 대중은 경악했고, 이후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서정희가 서세원을 상대로 폭행 혐의 등과 관련해 소송을 진행, 이혼까지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국 서세원은 재판에 넘겨졌고 이 과정에서 서세원이 서울 청담동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아내 서정희와 말다툼을 벌이다 서정희의 목을 조르는 가 하면 엘리베이터와 복도에서 그녀를 끌고 다니는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황은영)는 서세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서세원 측은 "공소 사실에 대해 일부 인정한다"며 "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밀어 앉히고 끌어당기는 상해 일으켰을 뿐 방 안에서 목을 졸랐다는 주장은 사실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폐쇄회로(CC)TV를 보면 1분 20초가량 룸 안에 있었다. 난 다른 전화를 받느라 바빴고 아내의 주장대로 눈과 혀가 튀어나올 정도로 목을 조르는 행위가 이뤄지기는 힘든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폭행 고소와 더불어 서정희는 서울가정법원에 서세원에 대한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 이혼소송도 진행 중이다. 특히 서정희 측은 서세원의 내연녀를 언급, 충격을 주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 12일 진행된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재판장 유환우 심리) 4차 공판에서 서정희와 서세원의 불편한 만남이 성사된 가운데 결혼 생활과 관련해 충격적인 증언을 해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서세원 측은 공판을 비공개로 전환해줄 것으로 요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았고, 서정희는 "본격적인 증언에 앞서 밝히고 싶은 것이 있다"며 "남편이 바람 한 번 피웠다고, 폭행 한 번 했다고 여기까지 온 줄 아는가. 32년간 당한 건 그보다 훨씬 많지만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건 당시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이어 "남편과 19살에 처음 만났는데 성폭력에 가까운 행위를 당한 채 몇 달간 감금을 당했고, 이후 32년간 결혼 생활은 포로 생활과 같았다"며 "이를 밝히지 않았던 것은 남편을 목사로 만들면 모든 걸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미국에 머물던 서세원이 '불륜 여성을 가만히 놔두라', '이혼을 요구하면 죽여버린다' 등의 입에 담을 수 없는 협박을 쏟아냈다. 그러더니 한국에 들어오면 만나자고 했다"고 폭행 사건 당시를 떠올렸다.
서정희는 "이후 남편의 욕이 시작됐고, 처음 듣는 내용이 아니었다. 욕은 32년간 서세원이란 사람이 불러온 '노래'였다"며 "내 목을 조르고 폭행을 가해 나도 모르게 소변까지 흘렸다"며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서세원 측은 "공소 사실에 대해 대부분 인정한다. 서세원도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공판 직후 법원을 빠져나온 서세원은 "(서정희의 발언)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부부 간의 일은 물론 당사자만이 안다. 하지만 성폭행을 당한 후 32년 간 노예로 살았다는 서정희의 항변은 어떻게 봐야할까. 지극히 개인적인 부부의 결혼과 파경, 그리고 폭행 사건이지만 대중은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역대급 막장이고 사기극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을 정도다.
여전히 재판은 진행 중이다. 서세원에 대한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대중은 이미 그에 대해 판결을 내린 분위기다. 서정희의 32년 숨겨뒀던 폭로 보다 CCTV 속 서정희를 '질질' 끌고 다닌 서세원의 행동만 보더라도 최소한 남편으로서 어떠한 변명도 항변도 이해되고 용납되지는 않을 듯 하다. 32년 방송판 잉꼬부부의 추락이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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