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만 5천톤에서 1만톤으로
최근 북한에 가뭄이 심해짐에 따라 정부가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 개성시에 무상으로 공급해오던 수돗물 중 상당량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통일부에 따르면 정부는 개성공단 정·배수장에서 개성시내로 공급해오던 수돗물을 기존 하루 1만 5000t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하루 1만t으로 줄였다.
정부가 지난 2007년 개성공단 정·배수장 완공 이후 개성시에 공급하던 수돗물을 이번의 경우처럼 대폭으로 줄인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북한 지역에 가뭄이 닥치면서 개성공단 정·배수장의 수원지인 월고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시행한 절수 대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실제로 개성공단에 공급하는 수돗물도 하루 5천t으로 이전보다 2천t가량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측은 우리 정부의 절수 대책에 낡은 수도관에서 새는 물이라도 막고자 관로 보수 작업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개성공단 밖의 일이라는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의 상수도 체계가 미흡한 탓에 개성 인구 30만명 중 상당수가 우리 측이 무상 공급하는 수돗물을 식수로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성공단에서는 북측의 일방적 임금 인상 추진으로 남북 관계의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가 발생되는 가운데 개성시 수돗물 무상공급 문제가 상황에 따라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