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6일 창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홈경기에서 83-80 승리,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4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겼다고 좋아하기에는 너무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19점차 리드를 4쿼터에만 날려먹고 하마터면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역사에 남을 대참사의 제물이 될 뻔했다.
LG는 3쿼터에 오리온스를 압도하며 71-54까지 앞섰다. 이때만 해도 여유 있게 LG의 낙승을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4쿼터부터 거짓말처럼 오리온스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오리온스는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진 LG가 실책을 남발한 틈을 놓치지 않고 라이온스, 이승현, 전정규가 4쿼터에만 22점을 합작하며 맹추격했다. LG 김진 감독은 점수차가 한 자리로 줄어든 다음에야 작전타임을 신청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오리온스로 넘어간 뒤였다.
에이스답지 못한 데이본 제퍼슨의 플레이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1차전에서만 24점 17리바운드로 활약한 이후 제퍼슨은 시리즈 내내 오리온스의 수비에 꽁꽁 묶였다. 3차전에서는 5반칙 퇴장으로 팀을 하마터면 패배 위기에 몰아넣을 뻔했다.
5차전에서도 제퍼슨은 8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4쿼터 승부처에서 투입되자마자 공격자 반칙을 저지르며 파울트러블에 몰리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일관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심판 판정이나 동료들에게 불만을 토로하거나 수비와 백코트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에이스라기보다는 구멍에 가까웠다. 정작 제퍼슨이 제 몫을 못해준 3·5차전에서 LG는 모두 이겼다. 제퍼슨이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오리온스는 이현민의 돌파와 이승현의 3점슛이 이어지며 두 번이나 역전에 성공했고 승부는 결국 막판 시소게임으로 바뀌었다. 막판 오리온스의 슈팅 성공률이 조금만 더 높았더라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빗나가긴 했어도 종반 박빙의 승부에서 리온 라이온스에게 두 번이나 내외곽에서 완벽한 슈팅찬스를 준 것은 명백한 LG의 수비 실책이었다.
LG는 좀 더 일찍 끝낼 수 있었던 경기를 최종전까지 몰고 왔고 5차전에서도 순간의 방심으로 대역전패 위기까지 몰린 끝에 힘겹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 상대인 울산 모비스로서는 쾌재를 부를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다.
LG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를 넘지 못했다. 올해는 6강부터 치르며 체력적인 핸디캡까지 안게 됐다. 오리온스와의 6강전에서 보여준 제퍼슨-문태종의 기복과 지리멸렬한 수비 조직력으로는 모비스를 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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