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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정치'로 보폭 넓히는 안철수, 이번엔 부산


입력 2015.03.17 11:46 수정 2015.03.17 11:56        김지영 기자

장하성 교수와 '함께 잘사는 따뜻하고 정의로운 국가' 주제로 첫 지방 좌담회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부터)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미래연구소 창립식 및 창립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좌담회 정치’로 정치활동을 재개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방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안 의원은 오는 21일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을 지낸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함께 ‘함께 잘사는 따뜻하고 정의로운 국가’를 주제로 부산 동아대에서 좌담회를 개최한다. 이는 안 의원의 첫 지방 좌담회이다. 안 의원과 장 교수는 지난 1월에도 ‘안철수가 묻고, 장하성이 답하다’라는 제목의 좌담회를 연 바 있다.

안 의원은 오는 25일에도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 ‘성장과 복지(분배)가 함께 가는 지속 가능한 한국 경제의 성장 패러다임’을 주제로 좌담회를 갖는다.

특히 이 좌담회는 ‘다가올 40년 장기불황, 안철수의 한국 경제 해법 찾기’ 네 번째 시리즈이다. 안 의원은 지난달 25일 세 번째 시리즈로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과 함께 ‘박영선-안철수가 말하는 경제 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를 열어 한때 제기됐던 두 사람의 불화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행보는 경제 전문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당내 유력 정치인들과 직접 스킨십을 통해 외연을 확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먼저 안 의원은 지난해 말부터 ‘기업인 출신’이라는 희소성을 내세워 경제 현안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례로 안 의원은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북미가전전시회(CES)를 방문했을 때 경험과 박 의원과 공동 개최한 좌담회 소식 등을 담은 의정소식지 ‘월간 안철수’를 지난 5일 창간했다.

무엇보다 부각되는 행보는 안 의원의 정치적 스킨십이다.

안 의원은 지난달 16일 문재인 대표와 만찬에서 경제회복과 민생안정을 위한 노력을 당부한 데 이어 지난 13일 전직 대표단 오찬에도 참석해 17일 열리는 대통령·여야 대표 회담 의제를 논의했다.

안 의원은 또 지난 11일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이 공동 출연해 설립한 정책연구소 ‘더미래연구소’ 창립식에 박원순 서울시장, 안 지사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히려 안 의원은 관계가 소원하다고 알려진 인사들과 최근 적극적으로 만나며 정치적 외연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한편, 당내에서는 경제 전문가로서 안 의원의 역할론도 제기되고 있다. 당내 최고 경제통으로 불리던 김진표 전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이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원내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안 의원이 몇 안 남은 경제통으로서 당무나 원내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안 의원은 지난해 7월 공동대표직을 내려놓은 뒤로 줄곧 당무와 선을 긋고 있다. 오히려 당직 개편 과정에서 이태규 전 당무혁신실장이 교체되면서 당직을 맡고 있는 안 의원의 측근은 박인복 홍보위원장과 신현호 정책1실장만 남게 됐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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