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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천원 백반집' 할머니 별세


입력 2015.03.18 20:12 수정 2015.03.18 20:18        스팟뉴스팀

'해 뜨는 식당' 김선자 할머니, 암투병 끝 18일 하늘로

'천원 백반집' 김선자 할머니가 암투병 끝에 18일 오전 73세 나이로 별세했다. 그간 김 할머니는 광주 동구 대인시장에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한 백반집을 운영해왔다.

김 할머니는 대인시장에 2010년경 백반집 문을 열었다. 당초 죽집을 차리려했으나 봉사하기로 마음먹고 1000원으로 백반을 먹을 수 있는 '해 뜨는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앞서 김 할머니는 몇 차례 사업에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럴 때일수록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천원 백반집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입소문이 난 천원 백반집은 날이 갈수록 손님이 늘어 하루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았고 매달 쌀을 기증하는 사람, 연탄을 몇 백장씩 가져다주는 사람 등이 생겨났다.

김 할머니가 지난 2012년경 대장암으로 쓰러지면서 문을 닫기도 했으나 이 소식에 주변 기업과 시장상인들, 시민들이 돕기에 나서 천원 백반집은 1년 만에 다시 밥상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악화된 암 때문에 1년 시한부 판정을 받은 김 할머니는 이러한 천원식당의 기적을 지켜보다 떠났다. 김 할머니는 천원 백반집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할머니의 장례식장은 광주 성요한병원에 마련됐다.

한편 윤장현 광주시장은 김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할머니의 삶은 곧 '광주정신'의 다른 이름"이라며 "남은 우리들이 그 뜻을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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