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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이송 요청 어린이 담임 '눈물의 편지' 올려


입력 2015.03.18 20:45 수정 2015.03.18 20:50        스팟뉴스팀

"어린아이 한 명을 살리기 위한 숭고한 열정, 본받을 것"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초등학교 1, 2학년 담임 박준현 교사가 18일 청와대, 국민안전처 자유게시판에 헬기 추락 사고로 아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을 위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학교에서 야근을 하던 지난 13일 밤, 아파하는 어린 제자를 이송하려다 헬기가 추락하자 방파제로 뛰어나와 이 제자를 함정에 태워 수백 킬로미터(km) 떨어진 목포까지 데리고 나왔다. 제자의 아버지는 당시 다른 섬에 있었다.

박 교사는 이날 오전 실종자 수색 작업이 내려다보이는 교실에서 편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사는 편지에 "복통을 호소하는 어린 제자와 함께 군함으로 이동하면서 거친 파도와 싸우며 현장을 수습하고 계시는 많은 해양경찰대원과 해군들을 보았다"며 "고생하신 분들 덕분에 아이는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돼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마을 높은 곳에 있는 교실에서 바라보며 지금도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해양경찰, 119구급대, 해군 등 수많은 분의 노고가 짙은 해무 사이로 시야에 들어온다"고 썼다.

박 교사는 그러면서 "숭고한 희생을 곁에서 겪고 보니 지금도 제자 사랑에 더 많은 열정을 쏟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게 여겨진다"며 "어린아이 한 명을 살리기 위한 숭고한 열정, 본받겠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목숨 걸고 고생하는 군인, 경찰들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국가에서 알아주고 격려해달라는 뜻이 담겨있는 걸로 느껴진다",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편지다.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 감동적인 한편 순직한 소방대원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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