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심분리기 40% 줄이고 미국, 경제제재 일부 즉시 해제해
이란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보유량을 두고 미국과 이란이 닷새째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지시각 19일 AP 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보유량을 지금보다 약 40% 줄이는 대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일부를 즉시 해제하는 합의 초안을 놓고 미국과 이란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AP 통신은 복수의 관리를 인용해 이번 협상의 큰 관심사는 이란의 원심분리기 보유량으로, 최소 10년간 6000기로 제한하는 안을 놓고 집중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의의 쟁점인 원심분리기는 핵무기의 원료를 제조할 때 쓰이는 핵심 시설로 성능과 규모가 클수록 고농축 우라늄을 빠르고 많이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협상에서 제안된 원심분리기의 수는 최근 알려진 6500기 보다 줄어든 규모지만 작년 미국이 요구했던 4000기보다는 많은 수이다.
그동안 미국과 이란은 제한 기간과 원심분리기의 규모에 대해서 의견 차이를 보였다.
미국은 이란의 원심 분리기 수를 줄여 브레이크아웃타임을 1년은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원심분리기 규모와 우라늄 농축 농도에 대한 제한 기간이 15년 이상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임을 들어 이런 제한이 10년 미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AP 통신의 보도대로라면 미국과 이란은 각각 제한 기간과 규모 제한 면에서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31로 예정된 핵협상 정치적 타결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과 같은 역사적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핵 문제 해결을 중요한 외교적 목표로 삼고 있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의 신념 기념일을 맞아 발표한 영상 메시지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세계에 확신시키는 길이 있다’면서 ‘만약 이 길을 택하지 않으면 이란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