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정동영과 천정배 탈당, 용서할 수 없다"
"딴 사람들이 당 나간다고 해도 막아야할 만큼 혜택 많이 받은 사람들"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함 상임고문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용서할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권 고문은 지난 20일 두 전 직 의원의 탈당을 두고 이같이 말하며 "두 사람 탓에 야권이 갈라져 (4.29 보궐선거에서) 진다면 그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재야·진보 인사들로 구성된 국민모임에 합류,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를 강하게 권유받고 있다. 천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광주 서을 보선에 출마한 상태다.
권 고문은 또 "두 사람이야말로 딴 사람들이 당을 나간다고 해도 막아야 할 만큼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들 아니냐”라며 “그런데 이제는 당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 같으니까 탈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권 고문은 최근 정 전 의원을 만나 "이 당이 있기 때문에 정동영이 있는 것인데 탈당은 절대 안 된다"고 만류했고, 천 전 의원이 광주에서 출마하겠다며 권 고문을 찾아왔을 때도 "호남 의원들도 전부 부정적이니 후배들에게 양보하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전 의원은 지난 2000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만찬에서 권 고문을 “부통령”, “김영삼 대통령 때 김현철”로 비유하며 ‘2선 후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권 고문은 당시 "순명(順命). 당과 대통령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저의 숙명"이라며 일선에서 물러났고, 두 사람 간의 악연이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권 고문은 이날 “훗날 두 사람 모두 '잘못했다'고 했고, 나도 없던 일로 했다"면서도 "정치에 입문하도록 내가 도와줬는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식으로 나를 반격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권 고문의 이같은 비판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15년 만의 복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권 고문의 측근을로 분류되는 박양수 전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명분이 없는 건 언제든 실패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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